새해부터는 교육의 비중을 늘려보기로 합니다.
하교길에 데이트도 열심히 하기로 합니다.
빌딩이 가까워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품자객 잡초루와도 사이좋게 지내기로 합니다.
그동안 미안... 우리 둘이 힘을 합쳐 이 동네를 제패해보자
오컬트 소녀 케이코와도 인사를 나누기로 합니다.
내가 이 구역의 일진이란다 똑똑히 기억해두렴
예능레슨도 빠짐없이 출석하기로 합니다.
아직 아무도 없군요. 안 그래도 입이 근질근질했는데 이틈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를 해야겠습니다.
류노스케 선배는 오타ㅋ...... 큰일날 뻔 했습니다.
신야가 속살을 노출하며 잠에 빠져있군요. 팬을 끌어모으려는 속셈같습니다.
12세 게임에 노출이라니 용납할 수 ㅇ벗습니다. 뭐라도 덮어주기로 합니다.
본인 몸은 본인 눈에나 보기좋지 남 보기엔 아니에요...
이런 깨어나고 말았습니다.
레드 썬!
가리려던 타올을 눈치챘군요.
보기 흉하셔서...
좋아 됐어 자연스러웠어
보기보다 야망이 그득한 사내입니다.
연습이 끝나고 돌아가려는데 불길한 시선이 느껴집니다.
잠 깨운 게 짜증이 났나?
본인이 어장관리 당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모양입니다.
그럴리가... 제가 타올도 덮어드렸잖아요
얼굴 색 하나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잘도 하는 귤입니다.
귤의 연기력과 말발 덕분에 다행히 잘 넘어간 것 같군요.
이제 딸이 진심으로 무서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검술을 통해 넘쳐나는 힘을 조절하는 법도 단련하고 있습니다.
다닌 지 얼마 안 되었는데 검도 시합날이 왔군요.
초콜릿 하나 못 받고 빨래 못한다고 구박받으면서 언제나 딸의 편에 서는 다정다감한 큐브입니다.
그래 힘 조절만 잘 하면 돼...
하지만 결국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아쉽지만 다음 대회를 노려보기로 합니다.
패배의 쓴맛을 달래기 위해 프로레슬링 관람을 가기로 합니다.
승리의 비결을 배우기 위해서라면 3만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귤에겐 그저 흥겨운 경기관람일 뿐입니다.
정말 한결같은 취향입니다.
남자친구를 사귀고 첫 발렌타인 데이를 맞게 되었습니다.
큐브가 은근히 자기 것도 준비해주길 바라며 귤에게 눈치를 줍니다.
과연 큐브는 올해야말로 초콜렛을 받을 수 있을지...
우선은 켄이치에게 의리 초코를 줍니다.
이거 먹고 삐치지 말기다?
히토시에게도 의리 초콜렛을 건넵니다.
이제 구질구질하게 질척이면 안 된다?
류노스케 선배 앞에서는 마치 다른 사람인양 얼굴을 붉히는 선수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재계의 프린스는 초콜렛따위 집에 가면 수백개가 쌓여있을텐데도 귤의 것도 받아줍니다.
다시말해 다른애들 건 먹지 말라는 뜻이에요
오글거림으로 얼버무리고 있지만 결국엔 다 먹는다는 소리군요. 단 것을 보통 좋아하는 게 아닌 모양입니다.
선배에게 초콜렛을 전달하고 나니 저 멀리서 우다다 소리가 들려옵니다.
아야가 무서운 기세로 달려오고 있군요.
그리고 엄청나게 귀여운 표정으로 귤에게 하트모양 초콜렛을 건넵니다.
너... 그런 취향이었구나
기쁘게 받아주기로 합니다.
감귤어장에 들어온 걸 환영해
파티쉐인 아버지에게 배운 솜씨로 만든 모양입니다.
이것은 큐브 주지 말고 혼자 먹기로 합시다.
딸을 둘 키우는 느낌입니다.
초콜렛 참 많이도 준비했습니다. 이번엔 플랜B 신야에게도 주러 왔습니다.
이래도 우리 관계를 의심하나요?
역시 먹을 건 훌륭한 회유 수단입니다.
온 김에 산쥬로 아저씨 것도 챙겨드리도록 합니다.
뇌물이에요.
한 자리 꿰찰 수 있으려나 싶습니다.
가난한 유튜버 아버지 것도 만들었군요.
그러나 큐브 것은 올해도 없으니까 음슴체로 가겠음
돌아가면서 정말 왜 이러나 모르겠음
아까 초콜렛 받을 땐 언제고 어이가 없음
비교할 걸 비교하삼
아련아련 쳐다봐도 소용없음
생신 축하함
주인님 ㅊㅋㅊㅋ
교양 좀 쌓으셈
ㄳㄳ
선물이 생겼으므로 음슴체는 여기서 그만하기로 합니다.
아까 본 장면 아닙니다.
류노스케 선배의 두 번째 질투로군요.
어장관리 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챈 것 같습니다.
치열한 현대 사회에서는 뻔뻔한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당분간은 몸을 좀 사려야겠습니다.
바로 관리 들어가십니다.
거봐요 휴일에도 선배 만나잖아요
어찌어찌 잘 구슬린 것 같습니다.
유유히 다음 타겟을 향합니다.
너 초콜렛 먹으면 안 삐친다고 했잖아?
저 무수한 말줄임표에서 이미 절교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왠지 불안하니 선배를 한 번 더 만나기로 합니다.
선배 저 왔어여
그럼여 저는 하루종일 선배랑 함께 있고 싶다구여
집으로 돌아와 피로를 풀기도 전에 바로 전화가 왔습니다.
신야와의 사이를 의심한 것이 좀 미안한가 보군요.
모른척 승낙하기로 합니다.
중3이 되니 학교에서 진로상담도 해줍니다.
아이고 선생님 딸애가 신세 많이 지고 있습니다.
우리 귤이 좀 어떤가요?
시험 망칠 때부터 알아봤습니다.
이거 얼마 안 되지만 넣어두시고... 주섬주섬
역시 선생님도 인정한 초월적인 파워입니다.
멘탈도 튼튼데스네
슬슬 봉투의 힘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묻지도 않은 인기도까지 알려주십니다.
다 저를 닮아서 그렇지요 호호
스탯별로 조목조목 짚어준 다음 종합적인 진로까지 평가해주시는군요.
우주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프린세스같은 거 말씀이시죠? 네?
이만하면 아담스 모토야마의 사이비 점괘보다 훨씬 나은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센빠이와 데이트를 합니다.
조금 늦으신 모양이군요.
빌딩 보고 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재빨리 말을 돌리는 연애고수 류노스케입니다.
가장 중요한 데이트 장면은 제작사의 사정상 두문장으로 대체되었습니다.
대신 다음엔 백 하나 사주세요
그래도 데이트라고 스트레스가 30이나 감소해주었습니다.
오늘은 중3이 된 귤에게 특별한 선물을 사줄 생각입니다.
걸면 걸리는 걸리버 PCS폰을 사러 왔습니다. 소비자가가 21만원이나 하니 한 번 흥정을 시도해봅니다.
하지만 역시 그들의 판매내공을 뚫기에는 아직 무리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21만원을 다 주고 사기로 합니다.
한 달은 빠르게도 흘러 또 다시 예능 레슨날이 찾아왔습니다. 새로 뽑은 휴대폰을 자랑하러 갑시다.
오늘은 신야가 먼저 친한척을 해오네요.
그보다 나 뭔가 달라진 것 없어요? 목에 걸고 있는 걸리버 안 보이나?
느닷없이 데뷔 이야기를 꺼냅니다. 자기는 이미 데뷔했다고 염장을 지르는군요.
네 누구누구씨처럼 잘나가지 못해서 참 아쉽네요
역시 플랜B를 구슬려두길 잘했습니다.
하지만 데뷔할 깜냥이면 진작에 했을 겁니다. 프린세스 후보자의 프라이드를 지키기로 합니다.
실망이예요 신야씨... 그러니까 당신이 플랜B인 거야
그래봤자 될될안될안이에요
낙하산 데뷔로 라이벌의 이미지를 추락시키려는 신야의 검은 속셈을 물리쳤습니다.
멋쩍은지 웃음으로 무마하려 하는군요.
귤은 이 등짝 스매싱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런데 한 편으론 류노스케와의 사이에서 볼 수 없었던 알콩달콩함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모야모야 이 분위기...
오늘도 귤은 꿈과 사랑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