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보게 되는 것이 누굴지는 모릅니다.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넷상에 남겨진 사소한 글은 누구의 눈에 띄는 일 없지 흘러가서, 결국 전자의 바다를 떠돌게 되겠지요. 하지만 이 방법이라면, 이 글은 남습니다. 지우지 않는 한 줄곧 남습니다. 누구에게도 읽힐 일 없는 누구라도 읽을 수 있는 편지를 당신에게 보냅니다. 건강하신가요? 아니면 죽었나요? 후자이기를 지금은 바랍니다. 이 때의 당신은 분명히 말해 죽는게 나은 인간입니다. 허세를 부리기 위해 말을 치장하고 마음을 숨기는 당신. 누구보다 사람이 그립고 누구보다 사람이 싫은 당신. 죽고싶다고 생각하면서, 어린애의 꿈같은 소망을 계속 품고 있는 당신. 지금의 당신은 죽지 않았을 뿐. 살아있지 조차 않습니다. 그저 존재할 뿐입니다.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변화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일으키는 것이라는 것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습니다. 흘러가는데로 살아 온 당신에게 있어서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훗날 흑역사라며 덮으려 하겠지요.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이것이 만의 하나 당신이 변할 계기가 된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이 글이 언젠가, 그것이 먼 미래인지 가까운 지금인지는 모릅니다. 그 때, 당신이 살아있기를 저는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