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의 스크린샷 및 코멘트에는 재미를 위한 과장된 연출과 드립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디 편하게 보실 수 있었으면 합니다.
봄이 되었으니 할머니옷을 벗고 우산치마로 갈아입습니다.
에미링의 봄맞이 특집기사가 나왔군요.
까마득한 초등학생 시절 봤던 히어로쇼 속 섬광의 사바이온이 사실은 진짜 히어로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긴 물개도 사람인데 히어로가 진짜라고 해서 이상할 것도 없을 듯한 동네입니다.
하지만 귤은 기자를 꿈꾸는 소녀 에미링이 성심성의껏 취재하고 작성한 기사를 극딜하는군요.
그 순간 귤의 몸에서는 아무도 알 수 없는 힘과 태양같은 에너지가 두근대기 시작합니다.
전사의 힘이 깨어나기 전에 영화라도 보러가기로 합니다.
마침 거리에서 TV쇼 촬영을 하고 있네요.
방금 기사에서 보았던 섬광의 사바이온 특수촬영팀인가 봅니다.
으응..? 그 글쎄... 후뢰시맨 마스크맨 스필반 말고 또 있니...?
연예인 구경하러 갑시다.
사바이온은 오늘도 악의 총수 콜라겐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인간들의 피부를 탱탱하게 만들려는 콜라겐의 야망이 허망하게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필살 사바이온 빔으로 피부노화는 촉진되고
콜라겐은 분해되고 말았습니다.
촬영은 끝났지만 감독님한테 잘 보이면 출연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좀 더 기웃기웃 알짱대봅니다.
에미링 기사더러 쓸데없다고 할 땐 언제고 사바이온 빔에 감탄하는 귤입니다.
산책 따라나온 큐브가 사람도 많은데 개모습으로 태연하게 말을 하는군요.
만약 그게 진짜 빔이라면 악의 총수 콜라겐(김춘길/45세,무명배우)은...
춘길씨의 생사따윈 무관심한 히어로가 갑자기 귤 쪽으로 다가옵니다.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길거리 캐스팅인 건가요?
큐브가 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가오리컷이 신기해도 그렇지 콜라겐파로 착각하는 건가?
뾰로롱
갑작스레 장소가 바뀌었습니다.
이나리 산까지 날아왔군요.
다행히 애완큐브도 따라왔습니다.
섬광의 사바이온은 무려 마계에서 온 자객이었던 모양입니다.
처음엔 인형으로, 그 다음엔 선생님으로, 이번엔 히어로까지... 참 부지런한 자객들입니다.
그럼 김춘길(45세,무명배우)씨는... 정말로...
이 어이없는 상황을 누가 좀 설명해주실 분?
대체 평소에도 저러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누가 캐스팅을 한 건지 궁금해집니다.
매주 주말 유원지에서 히어로쇼 알바를 뛰면서 생계를 연명하며 귤을 노리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오늘로 섬광의 사바이온은 마지막화를 맞게 되겠군요.
그런 개같은 모습으로 진지한 말을 해도 별로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오늘도 아버지와 그의 개는 딸의 뒤에 숨어서 지켜보기로 합니다.
지금이야 세라문!
어떤 공격을 펼치는지 지켜봅시다.
원래 히어로들은 마지막에 큰 한 방만 센 법입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이 오기 전에 노래를 불러버리기로 합니다.
탕탕탕 핑거팁 니 맘을 겨눌게~♪
걸그룹 대전 덕분에 레파토리가 다양해져서 다행입니다.
이렇게 또 한 명의 실직자를 만들어냈습니다.
생계형 히어로답게 에너지 드링크도 지참하고 있었군요.
아이들의 우상 섬광의 사바이온은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샤라락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귤입니다.
내 몸은 내가 지켜야지
사바이온이 영양 드링크 말고도 뭔가를 떨어트린 모양입니다.
이제는 마계로도 모험을 떠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니 문자가 한 통 도착해있습니다.
지난 예능레슨 때 번호를 딴 신야가 바로 메세지를 남겨놓았군요.
흥 바쁜척은...
학교에 가니 선배들의 졸업식을 하고 있습니다.
센빠이가 놀랍게도이제서야 고등학생이 되는군요.
이제 조금 더 안전하게 양다리를 걸칠 수 있겠습니다.
얌전히 공부나 하면서 기다리고 계세요!
어쨌거나 이렇게 센빠이와는 조금 멀어지게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은 새로 열린 마계로 여행을 떠나보기로 합니다.
색깔부터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보스가 용돈을 얼마나 줄지 기대가 됩니다.
온통 시뻘건 마계의 동굴에 진입했습니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으니 혹시 프린세스 메이커 2의 마왕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오자마자 운 좋게 보물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요정계에서는 보스를 잡아야 주던 아이템이 마계에서는 땅바닥에 굴러다닙니다.
이번엔 가오리컷만큼이나 난해한 헤어스타일의 소악마가 나타났습니다.
싸우기 전에 대뜸 귤을 불러세웁니다.
나도 이세계에서 온 몸이라 엄밀히 따지면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긴 한데...
악마답게 꼬장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래서 왜때문에 부른건데? 나 바쁜 몸이야
얼마전 전투에서 승리하고 챙긴 요정의 빛을 탐내는군요.
전의를 회복해주는 유용하고 비싸보이는 아이템입니다.
되도 않는 소리로 귤을 유혹합니다.
또 거기에 넘어가는 어리버리한 귤이네요.
비싼 아이템을 인마이포켓 하겠다는 검은 속내가 뻔히 보입니다.
얼마까지 알아보고 오셨어요?
나도 별로 팔고 싶은 마음 없는데 잘 됐습니다.
안녕 사요나라 짜이찌엔 아웊뷔더제엔
역시 아쉬운 사람이 우물을 파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프린세스 메이커 2를 통해 악마와의 거래가 어떤 대가를 요구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프린세스가 되려면 사사로운 유혹도 뿌리쳐낼 줄 알아야 합니다.
어디서 지금 마우스뺑끼를 치니?
바라던 바입니다.
새로운 관객이 입장하셨습니다.
귤 귤같은 애 귤 귤 귤같은 애~♬
악마도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5만원짜리 악마였군요.
이번엔 또 어떤 적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바이오 하자드의 간호사 누님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래도 간호사 누님이 나타났습니다.
그러고보니 HP도 전의도 0 이십니다.
그럼 뭣하러 나타나셨나요?
듣는 건 쉽지요. 해드리는 건 별개지만
적십자 헌혈의 집에서 나오신 분이셨군요.
부탁하는 와중에 깨알같은 디스를 섞어넣고 있습니다.
칭찬을 해줘도 들어줄까 말까인데 거절하도록 합니다.
만성빈혈이 있어서 안 돼요
많이 궁하셨나 봅니다.
아까 악마 있던데 걔한테 가 보세요
이렇게 들으니 또 조금 미안해집니다.
거꾸로 매달 벌을 줄 정도면 헌혈은 필요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계의 보스는 해골아저씨였습니다.
입이 있으니 왠지 대화가 통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자기 소개 한~번?
해골에게는 발성기관이 없다는 것을 깜빡했군요.
노래는 들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귀가 없는 해골조차 쓰러트리는 노래라니 음치의 영역을 벗어난 어떤 치명적인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의 모험으로 무려 40만원을 벌어들였습니다. 아주 쏠쏠합니다.
마계에 다녀오니 미호에게 전화가 왔군요.
아 미안 잠깐 수금 좀 하고 왔어
그거 알아? 섬광전사 사바이온이 오늘 마지막화래...
자객이니 마계니 하며 잊어버릴 뻔했던 현실 세계의 우정도 착실하게 쌓아갑니다.
졸업했던 류노스케 선배가 귤을 보러 다시 중학교까지 찾아오셨네요.
수거의 날이 도래했습니다.
역시 재벌2세 아니랄까봐 포장부터 굉장한 모양인데 블랙박스 머리핀으로는 소리로 가늠할 수밖에 없습니다.
입에서 살살 녹는 스위스 딸기 롤 케이크 아빠도 먹을 줄 아는데...
선물을 받았으면 리액션을 해야합니다.
오늘도 오글토모 류노스케의 오글거리는 대사는 여전합니다.
티내지 말고 기쁘게 받읍시다.
하교길에는 아키즈키 신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척 순진무구함을 어필합니다.
둔팅이라고 욕만 먹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오글토모 류노스케와의 관계와는 다른 설렘설렘이 느껴집니다.
이번에도 궁금증을 자아내지만 볼 수는 없는 굉장한 상자입니다.
심지어 내용물까지 알려주지 않는군요. 소리로밖에 파악할 수 없는 염탐꾼 아버지는 슬픕니다.
선물에는 리액션을 잊지 맙시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야는 상큼한 미소를 날리며 돌아갑니다.
네 다음 아저씨
사람은 모름지기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도 순수함을 어필합니다.
방금 신야가 굉장한 상자 주고간 거 보셨죠?
산쥬로 아저씨의 선물은 어떤 모양인지조차 말해주지 않는군요.
다행히 둘의 관계는 아직 소중한 친구에서 그쳐있는 것 같습니다.
직장인은 역시 바쁘군요. 사실 일하던 중에 일부러 시간을 내서 왔다는 게 참 대단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귀여워도 중학생과 아저씨는 좀 위험하니 끝까지 경계를 늦춰선 안 됩니다.
가난한 유튜버 아버지도 받아먹은 게 있으니 예외가 아닙니다.
아빠한테까지 그럴 필요 없단다...
미안 큐브...
길고 긴 답례행렬이 끝나고 바로 기말고사로 돌입합니다.
연애와 모험에 신경쓰다가 시험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안 그래도 시험 망쳐서 꿀꿀한데 질투레이더가 감지되었습니다.
하교길에 다른 남정네들 사탕을 받아먹은 걸 들킨 건가 싶습니다.
산쥬로 아저씨는 라이벌로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슬아슬 줄타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 봐도 비디오지만 성적도 확인해야겠지요.
켄꼬맹이한테도 지고 말았습니다.
성적은 준수한 편인데 시험날 성공이 안 뜨면 늘 이런 것 같습니다.
우리 딸 칭찬해요~
그리고 드디어 1년에 한 번 뿐인 바캉스 시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돈도 넉넉하니 해외에 한 번 나가볼까?
동남아시아와 시코쿠라... 일단 안내서를 읽어보기로 합니다.
바다와 스파와 에스테라니 올해는 동남아시아로 확정입니다.
네 다음 등산
비용도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드디어 비행기 한 번 타보게 되었습니다.
집 잘 지키고 있으렴 큐브. 우리는 바다와 스파와 에스테를 즐기고 올게
바다와 스파와 에스테를 기대하며 두근두근 도키도키 출발합니다.
난 구경도 못 했는데 어디서 혼자 에스테를 하고 온 모양이군요. 어쨌거나 행복했다니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