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나왔다가 부대복귀를 하는 중였어. 터미널 근처 중국집에서 볶음밥곱배기를 맛있게 먹고는 봉아리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교복 입은 예쁘장한 여고생이 내게 오더니 막 귀여운 표정에 눈 웃음을 치며 "군인 오빠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돈 좀 빌려 줄래요?" 이래 지금 생각해 봐도 딱 한승연 만큼 예뻤어...
모르는 여자애의 그런말에 내가 머뭇 거렸더니. 그 애는 메모지를 꺼내서는 자기 삐삐번호랑 이름이랑 적어 주면서 다음에 오빠 만나서 갚겠다 하는거야. 안 빌려 줄 수가 없잖어. 천 원짜리 한 장을 꺼내 주려니까 "오빠 저기 제 친구들 꺼도 빌려주세요" 라고 하는거야 결국 내 한 달 월급에 가까운 만 원을 빌려 줬지 "고마워요 오빠" 저 사진처럼 생긋 웃으며 , 손을 흔들면서 가더라구 나도 손을 흔들어 주었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 ♡ 내 선임은 시내 별다방 김양한테나 연애편지 쓰고 있을 때,난 다음에 한승연 만큼 예쁜 그 여자애를 만날 수 있다니... 외박 나오던 그 날,아침부터 그 애 삐삐에 음성을 남기고 , 시내에 나와서도 그 애 삐삐에 음성을 남겼어... 그리고 터미널에서 그 애를 기다리는데 약속시간이 지났는데도 그 애가 안와;; 여자들이 약속시간 잘 지키는 건 아니잖아,무슨 사정이 있겠지 하며 기다리는데... 근처에 교복을 입은 여자애들이 서로 "니가 가" 라고 다투더라고 "뭐 지"하고 보니까 그 중에서 예쁜 여자애가... 내가 봐도 약간 띨방해 보이는 군인한테 가서는, 뭐라뭐라 하더니 돈을 건네 받고는 쪽지도 건네 주더라. 그 군인도 얼마전에 나 처럼 참 햄볶은 표정을 짓더라고... 사나이의 순정을 농락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