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면서 생각해본건데... 돌이켜보면 제 인생은 정말 실패만으로 점철됐었던 삶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제 신분은 사수생이고... 이때껏 전 제 실력이 있는데 기회를 잘 타지 못했던 거라고 생각했어요. 수능 때도 이러저러한 요인이 있어서 성공하지 못했다. 다시 하면 될 거다 라면서 자위하고 면허도 시험관을 보는 사람마다 말이 다르다. 남들 다 하는 운전 나는 이상하다 하면서 자위하고 남들은 그게 그저 핑계일 뿐이라고... 저는 항상 생각하길 만사엔 이유가 있다 라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이제 생각해보면 그건 다 제 무능을 가리는 핑계였어요. 그 사람들이 옳았죠. 전 무능해요.
남들은 그냥 운전면허 시험일 뿐인데 왜 그러냐고 하는데.... 그렇게 말하는 고작 그 시험 따위를 합격하지 못하고 징징대고 있는 제가 싫어요.... 남들 하는 만큼 한다고, 내가 더 낫다고, 난 단지 운이 나쁠 뿐이라고 자위해도 결국 이 꼴인 제가 너무 싫어요. 이젠 뭘 해도, 내가 충분히 준비하고 시도해도 실패하고, 점점 그런 결과를 예상하면서 결국 나태해지고 있어요.
더이상 실패뿐인 삶을 살아갈 용기가 없어요... 전 무능하고 제 삶은 전처럼 앞으로도 실패뿐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