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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악범의 얼굴을 가리는 건 범죄자 인권 보호 차원이 아닙니다.
게시물ID : panic_33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분살인사건
추천 : 8/7
조회수 : 481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2/07/24 18:01:14

공게 둘러보다 보니까 베스트 간 글 중에 왜 흉악범 인권 보호를 위해서 얼굴을 가려야 하냐는 글이 있는데,

먼저 "흉악범 인권 보호 차원"에서 얼굴을 공개하면 안 된다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다수였습니까? 그냥 어디에나 있는 소수 의견 아니던가요?

사고회로가 아주 단순하게 짜여있거나 잠깐 생각해서 대충 내뱉는 말이 아닌 한 그런 주장을 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눈이 달려 있다면 똑똑이 봅시다. 얼굴공개 반대하는 사람들을 죄다 인권쟁이로 몰아가지들 마시구요.

 

그럼 대체 왜 흉악범의 얼굴을 가려야 하느냐, 또는 왜 공개할 필요가 없느냐 하는 이유를 간단하게 얘기해 보자면

우리나라는 공동체 의식이 아주 강한 나라입니다. 어느 누군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그 개인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속한 집단까지 같이 수장되는 경우가 빈번하죠. 그런 사회에서 어느어느 집 몇째 아들놈이 사람을 죽였대드라, 하는 말이 퍼졌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 순간 그 집은 풍비박산 나고 사람 없는 곳으로 귀양살이 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집과 친하게 지내던 이웃사촌들마저 순식간에 비슷한 부류로 묶여 손가락질을 받게 될 테구요. 이렇듯 범죄자의 개인신상 공개는 범죄를 저지른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인들에게까지 피해를 미칩니다.

이렇게 말을 하면 으레 "그럼 내 주변에 어떤 범죄자가 살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불안에 떨며 살아야 한단 말이냐." 는 식의 반박이 뒤따라 오는데, 제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범죄자는 그 죄가 매우 중해서 사형을 선고받든 영원히 방에서 살게 되든 해서 다시는 사회로 방생될 가능성이 조금도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 겁니다. 영원히 사회와 단절되는 형벌을 받지 않고, 재범의 여지가 있다면 당연히 그 주변 사람들에게 갈 피해를 감안하더라도 얼굴이 됐든 뭐가 됐든 공개할 수밖에 없겠죠. 손가락질 받는 것과 범죄의 대상이 되는 건 엄연히 급이 다르니까요.

혹시 탈옥을 할 것을 대비하여 얼굴을 익혀 두고 싶으십니까? 그럼 언론에 가끔씩 보도되는 사람들 얼굴만 기억할 게 아니라 모든 무기징역수와 사형수들의 얼굴을 외고 계셔야 할 텐데 그건 불가능한 일이죠. 가끔씩 TV에 비춰지는 공개수배자 얼굴도 기억하기 힘든데. 만약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탈옥수에 대한 걱정보다 정신과 진료가 더 절실한 사람일 겁니다. 일상생활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강박증을 앓고 있는 거니까요.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졌는데 얼굴 공개가 타당하냐 아니냐에 대한 논쟁을 하고 싶어서 쓴 글이 아니라 얼굴공개 반대 측에도 나름의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 글을 썼습니다. 그래도 혹시 제 생각에 잘못된 점이 보인다 하는 분은 리플 달아주세요. 나 잘났다고 싸지른 글이 아니라 서로 이거저거 생각해보자는 거니까요. 자주 확인은 못하겠지만 저도 리플로 계속 이어가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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