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결과로 인해 많이 힘듭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게 현실이기에 인정해야지요.
오유는 집사람땜에 오게 됐습니다. 최근의 일이죠.
여기도 선거를 치루고 그 후유증이 큰가 봅니다.
흔히들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정치 노선이 달라도 뭉칠수 있고, 진보는 서로 다른 가치를 추구하기에 노선이 같아도 추구하는 바가 다르면 뭉칠 수 없다고 합니다. (속된말로 서로 잘났다고 하는 거죠)
여기서 말하는 기득권이라는 어감이 부정적이겠지만, 여러분도 나도 나이가 들고 지켜야 할 가치(가족, 재산, 집, 직장) 가 더 커지면 우리중 누구라도 보수 혹은 기득권층이 될 것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민주당이 진보측 세력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워낙 새누리당이 보수의 가치, 보수의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것과 차별된 노선 혹은 가치를 가져가야 했기 때문에 진보측 색깔을 잠시 입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거로, 민주당의 무능력함이 입증 된거 같아 아쉽습니다.
한일전에 패털티 주자로 5명이 나갔으나 2명은 골을 성공 시키고, 2명은 실축해서 결승에서 일본에 진 기분...이랄까요.
50~60 세대는 주택을 보유한 세대 입니다.
영남과 호남의 지역 기반을 제외하더라도, 충청도와 경기도의 (서울은 일단 문후보님이 승리했으니까 제외하겠습니다) 판세는 주택의 유무 라고 판단합니다.
이들에게 정치적 가치, 노선의 선택보다 더 절실한것은 가지고 있는것을 잃느냐 아니냐의 선택인것 입니다.
집값이 전부인 대다수 하우스푸어 50대~60세대에게 새누리당이나 박근혜의 정책이 좀 더 집값을 유지하기에는 더 안정적이라는 판단을 했기에 움직인것입니다. 하우스 푸어가 아닌 50~60세대들은 본인들의 소외감, 기득권의 유지, 젊은이들에 대한 판단과 한쪽에 편중된 미디어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겠지요.
10년전 노무현을 지지한 40대들이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것인가요? 그건 집 입니다.
무리하게 집을 사게 됨으로써 그걸 유지하고자 정책이 바뀌는걸 싫어한거라고 봅니다.
반값 등록금 해봐야 사립대 기준 총 학비 대략 2000만원 정도겠죠.
서울 경기의 집값은 한달에 2000만원 빠질 수 도 있다는게 현실의 문제이니깐요.
진보주의자, 혹은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치에 더 큰 비중을 둔 분들, 혹은 지역적인 이유, 세대적인 이유로 정권 교체를 바라신 분들 모두 2012년이 남긴 7일만 힘들어 하시고 다시 힘을 합쳐보길 바랍니다.
저는, 30대 중반이고 경기도 광명에 삽니다. 경기권에서는 유일하게 문후보님이 승리한 곳이라고 하던데...그걸로 위안 삼으려 합니다.
집은 해결이 되어 1년뒤엔 입주를 할것이고, 맞벌이에 소득도 적지 않지만, 현실의 문제가 해결되고, 발전하려면 정권이 교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아버지 말씀으론 제가 극좌파 빨갱이라네요..) 중도 좌파 성향의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는, 이제 국내 기부금을 줄이고 그 돈으로 대안 언론, 중립 언론이 세워지는것에 노력할 것입니다.
그게 다시 5년뒤, 10년뒤 기초가 되는 수순이라고 봅니다.
정신적으로 힘들지라도, 위안 받을게 없더라도 충분히 힘들어 하시고 다시 본인이 해야 할 일과 추구할 가치에 힘을 쏟아봅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