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기사문--------------------------------------------------------------------------- 총선을 앞두고 탄핵관련 촛불집회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검·경의 입장에 뜨겁게 달아올랐던 인터넷이 이제는 때아닌 학벌논쟁으로 뜨거워졌다.대통령 부인 권양숙씨의 학력을 트집잡은 탄핵지지 집회 사회자의 인신공격성 발언에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21일 '노무현탄핵촉구국민연대'가 개최한 '노 대통령 탄핵지지 문화한마당'에서 방송인(가수, MC)출신 사회자 송만기씨가 노무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씨의 학력을 거론하면서 불거졌다.
송씨의 "고등학교도 안나온 여자가 국모 자격이 있냐"는 말에 청중은 'XX년'이라는 욕설까지 퍼부었다.
이 장면이 지난 26일 MBC <신강균의 뉴스서비스 사실은>을 통해 방영되자 네티즌들은 방송이 끝난 27일 새벽 무렵부터 해당 방송사의 인터넷 게시판을 비롯한 포털사이트, 정치웹진 등에 격렬한 성토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여기에 머물지 않았다. 한때 송씨가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던 라디오 방송국과 출신학교, 또 학사장교 총동문회 홈페이지 등에 항의글이 쇄도했고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권여사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글이 넘쳐났다.
작금의 네티즌들의 분노는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하지만 그날 현장에 있었던 기자의 입장에선 얼떨떨한 심정이다. 왜냐하면 본질을 외면한 MBC의 편집방송이 네티즌들을 선동했다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이다.
그날 송만기씨는 문제의 발언에 앞서 이같은 단서를 달았다.
"전 대우건설 사장이 왜 죽었습니까? 대통령이 온 국민이 보는 TV앞에서 남사장을 모욕하지 않았습니까? '많이 배우신 분이 보잘것 없는 사람앞에서 굽신굽신하는데 그럴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한 대통령의 발언 문제 있습니다. 이게 바로 언어적 살인입니다. 제가 만약 대통령 영부인의 학력이 고졸도 안된다고 소리치면 이것 또한 언어적 살인입니다. 이래서야 되겠습니까?"하지만 MBC는 이런 앞뒤 상황을 배제한채 송씨를 '인신공격의 선봉장'으로 내세워 네티즌들앞에 무릎 꿇으라 강요하고 있다.
송씨는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따른 MBC의 반응이 주목된다. 시청율을 위해 MBC는 또 다른 언어적 살인을 자행하지 않았는지 곰곰히 되짚어볼 문제다.
대통령 탄핵 가결이후 보수단체들은 한결같이 TV방송들의 편파성을 문제 삼고 일어섰다. 그러나 'TV가 탄핵 반대를 조장한다'는 그들의 주장이 큰 설득력을 얻진 못했고 방송사들도 대꾸할 가치가 없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번 '송씨관련 편집방송'은 편파성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다분하다. 시청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MBC의 충분한 해명만이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는 최선이 대안이다.
CBS사회부 최철기자(CBS 창사 50주년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162) ---------------------------------------------------------------------------------------- 국민은 이제 더이상 방송사가 어떤 사건을 보도한다고 그래서 그것을 무비판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