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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군대를 아느냐-47
게시물ID : humorstory_337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검사Kei
추천 : 13
조회수 : 412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3/11/10 21:36:54
*이성찬님의 글입니다.

47화부터 49화까지는 제가 제일 재밌게 봤던 

그녀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재밌게 보세요~!!










<162> 그녀와의 첫 만남.

드디어 상병을 달게된 93년 가을...! 

나는 시원한 가을 바람을 맞으며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 제가 태어난곳은 서울이지만 현재는 부산에 살고 있답니다.
저희 집이 서울인줄 알고 계시는분들이 많은거 같아 해명합니다.^^;
현재 직장이 서울이라 집을 떠나 있는거죠..후후..?

무려 14박 15일의 길고 긴 휴가.....으흐흐 

이미 내 입은 부대를 나오면서 부터 양 옆으로 쭈욱..찢어져 있었다. 괜히 다

알면서, 지나가는 이쁜 아가씨마다 붙잡곤 서울역이 어디 있냐고 물어보기도 

하면서 서울역에 도착... !


드디어 열차가 출발 할려고 기다란 몸을 꿈틀거리기 시작하자 나는 표현할수

없을정도로 행복감에 빠져 버렸다. 

' 아.......이런게 바로 천국이구나.....'

내 옆엔 공군사병이 앉아 있었다.

' 제길.....사제인 볼려고 TMO말구 일반열차 탔는데 또 군인이야? '

기차가 한강을 건너는 것을 보고나서야 스포츠 서울을 펼쳐 들었다.


근데 기차가 출발한지 20분정도나 되었을까?

내가 스포츠 서울에 기재된 당시 유행하던 '매직아이' 를 보고 있을 때 내 옆에

입석으로 서있던 한 아가씨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웃는다.

" 호호호.... 눈이 무척 나쁘신가 보죠? " 

나는 신문에서 눈을 떼고 그 아가씨를 쳐다보았다. 긴 생머리에 평범한 키에

옅은 화장을 한 하이얀얼굴... 명동이나 압구정동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평범하면서도 수수한 아가씨였다. 

" 후후...아닙니다. 매직아이를 보느라고요..."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주곤 다시 신문을 보려는데 또 아가씨가 말을 붙인다.

" 암만 군인이라지만 한겨례신문정도는 봐야지...스포츠 서울이 뭐에요? 호호.."

나는 신문을 그냥 접어 버리고 다시 아가씨를 쳐다보았다.

나 : '어라? 이 아가씨봐라? 지금 나를 꼬시는건가? '

여자 : 그렇지 않나요? ^^

나 : 스포츠 서울이든 한겨례든 기사 뻥튀기기 실력은 똑같은데요 뭘...

여자 : 옆에 군인이 자고 있으니깐 심심하시죠? 

나 : 아닙니다. 모르는 사람이에요...

여자 : 호호....그래두요......

이제 대화는 붓물이 터져버러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여자 : 어디 근무하세요? 

나 : 국방부에 근무합니다.

여자 : 거기서 뭘 하시는데요? 

나 : 헌병대에 있습니다. 

여자 : 헌병이 뭔대요? 

나 : 군인 경찰이죠...

여자 : 아! 그래서 머리가 이렇게 길구나? 

그러면서 그 아가씨는 내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본다.

첨 보는 아가씨가 자연스레 머리까지 쓰다듬자 어안이 벙벙해진 나는 살짝 머리를

피했다.

나 : 아..예..^^;; 휴가나온다고 최대한 기른거에요. 하하.. 

근데 어..어디까지 가세요? 

여자 : 천안에 아는 오빠 만나러 가요..

나 : 그럼 여기 좀 앉으실래요?

여자 : 후후.......됐어요.....금방 내리는데요 뭘...

나 : ' 안 앉을줄 알고 한 말이다..요것아...!'


그러다 보니 기차가 드디어 천안에 도착했다. 아가씨는 내 군복에 이름표를 

유심히 보더니......혼자서 중얼거린다.

여자 : 이성찬 상병이라.... 흠....이성찬이라.... 저 그럼 이제 내릴께요...

나 : 예....그럼...안녕히 가세요. 

여자 : 예....아저씨두요.....담에 면회 갈께요...안녕............후훗...

나 : 예? 면....면회요? 

놀래서 뒤돌아 봤지만 아가씨는 이미 내린후였다. 주위에 남자들이 나를 부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신문을 펼쳤다.

' 그저 인사치레겠지 뭐....'

솔직히 나는 그말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 

14박 15일의 장미빛 환상만 꿈꾸고 있었으니까...



<163> 그녀와의 첫면회.

15일동안의 꿈같은 나날들이 금새 다 지나갔다. 부대 복귀하기가 죽기보다 싫다.

' 으.........빌어먹을 군대.......' 

그러나 어쩌겠냐....나는 군인인 것을........


다시 복귀해서 엄청난 휴우증에 시달리고 있을즈음....... 

" 이성찬 상병님...."

정문근무를 서다 온 김기동 일병이 나를 불렀다.

나 : 왜? 

김일병 : 오늘 정문에 어떤 여자가 이상병님을 찾아왔던데 말입니다? 

나 : 여자라구? 음.......아줌마? 

김일병 : 아닙니다. 

나 : 할머니? 

김일병 : 하하..아닙니다. ^^;;

나 : 그럼..유치원생? 

김일병 : 으음..-_-;; 장난이 아니고 말입니다. 정말 오늘 정문근무서고 있는데

웬 아가씨가 오더니 '여기 헌병대에 이성찬 상병이라고 있나요? ' 하고

물어봤습니다

비로소 내가 정색을 하고 김일병을 쳐다봤다.

나 : 음.....그래서?

김일병 : 있다고 했죠 뭐..

나 : 그랬더니? 

김일병 : 그랬더니 그 아가씨 혼잣말로.. ' 음.....정말이었구나..' 하더니 아무 

말도 없이 그냥 다시 가버리던데 말입니다..?

나 : 음...그래? 웬지 짚히는데가 있군...설마 정말 그 아가씨가? ...


시간이 흘러 흘러 드디어 일요일이 되었다. 왜 그냥 일요일이 되지 않고 

'드디어' 일요일이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_-;

아마 나도 마음 한구석에선 그 아가씨의 면회를 기다렸나 보다.

" 야.......이상병 면회다. " 

TV 보고 있는데 당직대에서 하사가 나를 불렀다.

나 : 면회요? 누구에요? 

하사 : 음...어디보자.....애인이라고 적혀 있는데? 

나 : 오잉? .........애인? 정말 저에요? 

하사 : 그래........너야.. 취소할까? 

나 : 아...아뇨......취소는 무슨... 곧 갈께요...

후다다닥....! 재빨리 세면하고 번쩍번쩍 다린옷을 입고 대대 당직대로 갔다.

일직사령은 내 면회증을 보더니 그날따라 기분을 팍~팍 쓴다.

사령 : 음....애인이 왔군? .....그래 기분이다.. 2시간 동안 외출 허가......

나 : 우왓? 충! 성..! ^?샨^

사령 : 오냐 충성...나가서 쓸데없는짓(?) 하지마..

나 : 예 알겠습니다. 


국방부에선 제주도나 독도(?)에서 부모님이 찾아와도 외박은커녕 외출도 잘

안시켜준다. 근데 갑자기 일직사령이 외출을 시켜주다니..흐흐..

시간이 아까워 나는듯이 달려서 면회장소가 있는 서문에 도착했다.

" 충성..... 면회왔습니다. "

신고후 수많은 면회객들중에서 내가 아는 사람을 찾아볼려고 하는데 도무지 

찾을수가 없어서 버벅대고 있을찰나에....

" 안녕? 여기야......" 하면서 바로 앞에 의자에 앉아있던 아가씨가 일어선다.

아니나 다를까?.......역시 기차에서 본 그 아가씨 였다....

나 : 어? 정말 왔군요... 근데 머리를 .....?

머릴 보니 길던 생머리가 커트머리로 바뀌어 있었다.

여자 : 응...그냥 잘라 버렸어....내가 직접 잘랐는데.....어때 ....이뻐? "

나 : ' 음........중도 제 머린 못깍는다는데 여자들은 참 웃기는군......' 

여자 : 근데 밖에 나갈수 있어? 아님 여기에서 면회해야 돼? 

나는 외출증을 보여주었다.

나 : 쨘.......외출증........후후...

여자 : 헤헤......그럼 우리 나가자.....

나 : ' 가만있자....그러고 보니 얘가 얼렁뚱땅 반말을 하고 있잖아? \./'

두 번째 만남에 반말하는 그 여자의 적극적인 행동에 놀랄틈도 안주고 아가씨는

내 팔에 팔짱까지 꼈다. 

여자 : 헤헤.......우리 어디로 갈까?

할수없이 나도 덩달아 반말....

나 : 글쎄....이 주위에 갈때가 있어야지 말이지...

그러면서 삼각지를 천천히 걸어서 돌아나오는데 걔가 다방에서 커피나 한잔 

하자고 해서 다방으로 들어갔다. 태어나서 처음 다방에 들어가 본 나는 커피값이

무척 비쌀줄 알았는데 오히려 커피숍보다 더 싸다는걸 알고 놀랬다. 

' 오잉? 뭐땜시 더 쌀까? '

하지만 걔가 그 다방 분위기가 맘에 안든다면서 다시 나오는바람에 나도 따라 

나왔다. 

나 : ' 여자들은 정말 변덕도 심하지...'

여자 : 정말 갈데가 없네........ 이젠 어디로 가지? 


이때 내 시야에 여관이 하나 눈에 들어왔다. -_-;;;

사제에서도 조금만 친해지만 온갖 짖궂은 장난을 서슴치 않았던 나는 여관을 

가르키며 좀 심한 농담을 했다

" 흐흐흐....그럼 갈데도 없는데 우리 저기에 놀러갈까? ..으흐흐.."

농담이 아니라 그 여자를 한번 떠 본게 아니냐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정말 나쁜

사람이다. -_-; 정말 농담이었다.

하지만 깔깔깔 대며 웃어줄줄 알았던 그녀의 반응은 매우 놀라웠다.

여자 : 어디? 저기 여관말이야? 후후......글세... 오늘은 생리중이라서 안돼..

나 : 콰당....

상상도 못햇던 말이 그녀입에서 나오자 속으론 매우 놀랐으면서도 '나는 남자'

라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다.

그리고 말빨엔 질수없다는 생각에 내딴엔 오히려 한술 더떠서 받아친다고 

재 공격을 감행했다.

나 : 음..그래? 그...그렇구나..하지만 더 좋지 뭐...임신도 안될테니..-_-;

다음에 나오는 그녀의 대답 역시 충격적이었다. 

여자 : 그래? 하지만 남자들은 떡뽁기 되는거 별로 안좋아 하던데? 

나 : ' 잉? 그게 무슨 소리?....으음.....으흐..으흐흐..으흐흐흐흐흐...'

나는 그녀의 적수가 아니었다. 무척 우습고 놀랬지만 웬지 꿀리기가 싫어서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다. 

이 커트머리의 아가씨는 性경험이 아주 풍부한 아가씨 였던 것이다.



<164> 그녀의 작별인사.

" 별로 갈데도 없네 뭐..... 자기야 우리 저기 놀이터에나 가서 앉아있자.."

그녀의 제안에 우리는 그냥 놀이터에 가서 앉았다. 두 번째 만난 남자를 서슴치

않고 자기라고 부르는 이 여자는 도대체 어떤여자일까? 

나는 또 그 저주받을 궁금증이 도지기 시작했다.

나 : 그러고 보니 나는 네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이름이 뭐야?

여자 : 응...... 추 소연(가명임)이야....

나 : 소연이라.....그래 좋은 이름이네...후후 

여자 :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자기는 짧고 굵어? 아니면 길고 가늘어? 

나 : 잉???? 뭐가? 

여자 : 칫....뭐긴 뭐야........이거지.....

그러면서 손으로 내 거시기를 콱 움켜 잡는게 아닌가? 

나 : 아아아아아악..........T?샨T

깜짝 놀란 내가 소연이 손을 쳐냈고 너무 기가 차서 말문이 막힌 나는 

" 이게 증말......너 죽을래? \./ " 하고 소리만 칠수밖에 없었다.

" 한번만 더 이따위짓 하기만 해봐랏..."

" 메롱~~ "


그뒤로 나는 남녀가 미팅할 때 주로 하는 시시껄렁한 대화를 이끌어 나갔다.

나 : 난 영화감상이 취미인데 넌 뭐가 취미니? 

하지만 소연이가 평범한 대화를 이끌어 나갈 리가 없었다.

소연 : 내 취미는 키스야......

나 : ' 졌다......-_-;'

소연이는 키스할때가 가장 행복할때라고 했다. 그말은 들으니 어이가 없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웬지 그녀에게 동정이 갔다.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말이다.

' 성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일까? 얘는 왜 이렇지? '

' 아냐...아냐 소연이가 평범한 사람들과 틀린점은 너무 솔직하단 것뿐일지도

몰라. 누구나 생각은 하지만 입밖에 말로는 못하는것들을 너무도 당연하게 

말하는 것일뿐일지도...'

' 내숭이 좋은건지 솔직한게 좋은건지 모르겠군.....쩝..'

내 감정엔 갖가지 생각들이 다 일어나고 있었다. 


시간이 흘러 헤어질시간이 다가오자 까불던 소연이가 갑자기 우울해졌다.. 

감정변화가 그렇게 빨리 일어나는 것은 생판 처음 봤다. 

그러더니 슬픈얼굴로 내게 말했다.

소연 : 음....벌써 갈 시간이네? 쩝...시간도 빠르다...자..이젠 키스해줘....

나 : 울컥....!....... 뭐...뭐? 뭔스? 

소연 : 키스도 몰라?......키스해줘.......

나 : 떽! 키스가 무슨 장난인줄 알어? 

소연 : 얼른.........빨랑.......

나 : 시끄.......임마..... 얘가 보자보자 하니깐...

소연 : 아잉...빨리 해줘.....이젠 갈래..

나 : 으....이게 정말.... 다음에 하자.....다음에.....

위기(?)를 모면하려고 다음에 하자고 했다. 지금 생각하니 좀 후회가..-_-;

소연이는 다음에 하자는 말에 투정을 멈추었다.

소연 : 칫.....알았어. 근데 이제 들어가면 일주일 동안 나 잊어먹고 살테지? 

벌써 몇 년 사귄 사이같다. -_-;

나 : 글쎄.......하두 군대생활이 정신없다 보니 그럴수도 있겠네.......왜?

소연 : 나 잊어버리면 안돼......이렇게 하면 나 안 잊어버리겠지? ......

나 : 끼얏호..........^O^

이 괴성은 희열이 아닌 고통에 찬 비명소리다. 나는 가까스로 소연이 머리를

내 겨드랑이에서 떼어놓았다.

나 : 아효효......사람죽네....T?샨T 이게 무슨짓이얏? \./

소연 : 헤헤헤.....

소연이가 내 날개죽지부분을 있는 힘을 다해 물어버린 것이다. 군복위로 

물었는데두 얼마나 세게 물었든지 그 고통이란......T?샨T

" 이래야 나를 기억하잖아.....후후.... 그럼 난 갈께....안녕...."


복귀해서 화장실에 가서 몰래 옷을 벗어보니 이빨 자국이 핏빛으로 너무도 

선명하게 드러나있었다. 

' 끄억......이제 장가는 다 갔군..... 뭐 그런 계집애가 다 있지? '

소연이에게 묘한 공포심을 느꼈다. 하지만 소연이 말은 맞았다. 일주일동안 

난 그녀를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었다. 매일 샤워를 할때마다 따끔거리는 아픔 

때문에 그녀를 잊을수가 없었던거다. 

바람둥이 애인을 두신 여자분들....이 방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바이다.

사랑하는 그이에게 이빨문신을.....-_-; 

이 이빨자국 흉터는 몇년이 지난 지금 현재도 어렴풋이 그 자국이 남아있다.


이병장 : 어? 너 그거뭐야? 

이명호 병장이 내 겨드랑이를 보더니 의아해 한다.

나 : 아...이거말입니까? 넘어져서 찍혀 가지고설랑 생긴...

' 딱......! '

이 병장은 내 뒷통수를 우라지게 한 대 갈기더니 마구 웃었다.

이병장 : 푸하하...이게 어디 거짓말 하고 있어. 어떤 여자야? 어디서 했어? 

나 : 하....하긴 뭘합니까? 이건 정말로 찍힌 자국입니다. 

이병장 : 어디에 찍혔는데?

나 : 여자.......이빨에.... -_-;


이 병장은 부대전체에 내가 애인에게 물려서 돌아왔다고 소문을 다 퍼뜨렸다.

그로인해 간부들까지 내 겨드랑이 이빨자국의 사연을 알게 되버렸다. 하루아침에

유명인사가 된 나는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었다. 

' 우우..안하사가 이소식을 알게되면...우우..나를 어떻게 볼까? 

크.......정말 이게 무슨 망신살이냐? 어흐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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