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내가 그랬기 때문에.. 난 초등학생 때 동네에서 학교왕따인 친구랑 친하게 지내는 모습이 다른애들 눈에는 거슬렸는지 원래 친하게 지냈던 여자애들이 옷 추레하게 입고 다닌다고 무시한 게 시작으로 결국 반왕따를 당함 지금 생각하면 패거리처럼 몰려다니는 애들이 무서워서 멋모르고 시키는건 뭐든 다 했었음 심지어 담임선생년까지 합세해서 괴롭히기도 하고.. 그때 이런게 권력체계구나 나는 완전 하수구같다 라는 생각에 거의 1년간 허우적대다 보니까 그게 심각한 트라우마로 남아서 중학생 때 친구 사귀는 것도 어색하고 언제 어느때 웃어야되는지 화내는 것도 모르고 자존감 되찾는데 진짜 쎄빠지는 줄 알았음 그런데 자존감 찾는 과정도 과해져서 고등학생 때는 나 자신에 틀어박혀 있기도 하고 친구에게 퉁명스러워지기도 하고 심지어 우울감에 환청까지 들릴 정도로.. 그만큼 서툴렀다. 지금은 나이 들고 사회생활하고 얼굴에 주름살이 하나둘 생기다 보니까 겨우 마음의 안정을 찾고 내 자아를 거리낌없이 열 수 있게 됨 그렇지만 그럼에도 지금도 당시 찌질했던 나 자신이 자꾸 끄집어 나올 때가 있긴 있다. 사회생활하면서도 그런 모습 내비치기 싫어서 자꾸 나자신을 다잡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 많다. 일을 하면서 내 의견을 말하는게 심하게 망설여질 때 남의 눈치를 볼 때 등등.. 이건 진짜 미치겠다. 당시의 패배감과 절망감 그리고 당시로 돌아가서 그 애들 앞에 당당히 얼굴 내놓을 수 있을까? 솔직히 난 아직도 그 애들이 무섭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좀만 더 어린 나이에 이런 글을 썼다면 눈물범벅이 됐겠지만 지금 이 글 쓰면서 무덤덤한 걸 보면 나도 나이가 들긴 든 것 같다. 그렇게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