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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자체가 미스테리야 2
게시물ID : humorbest_337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l~lol~lol
추천 : 28
조회수 : 3677회
댓글수 : 1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3/08 17:21:18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3/08 10:35:59
 
아,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깜짝 놀랐어...
다행히 냄새 안난다고 해서 기분은 좋네. 그렇다고 자작은 아니야.
 
댓글중에 귀신 어떻게 보이냐는 질문이 있었던 것 같은데 설명하기에는 좀 복잡해.
말로 표현 할 수도 없고. 그냥 왠지 소름이 돋거나 느낌이 온달까?
그러다 보면 남들이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잠깐이지만 내 눈에 보이지.
대화를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아주 잠시-뿐이고.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긴 시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거야, 그 짧은 시간이 길다는 것을.
 
이번에 얘기할 것도 경험담이야.
좀 여러개가 있어서 뭐 쓸까 하다가, 마침 우리 집이 이사를 했어.
아파트로. 예전에 있던 집은 약간 달동네 비슷한 집인데 그때 있었던 일을 해줄께.
 
믿을지 안믿을지는 물론 쭉빵인들 자유니까 내가 뭐라할 처지는 아니지만
뭔가 탄내난다고 욕하지는 말아줘. 나 이래봐도 마음 약한 뇨자니까...
 
 
내가 좀 뭔가 느끼고 보이거나 듣거나 경험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했지?
익숙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그런가보다 하고 있는데 이 일은 좀 무서웠어.
이사하기 전 집에 있었던 일이야. 짧지만 조금 나에겐 소름끼치는 일...
 
 
우리집이 좀 가난해서(물론 지금은 잘 산다는 건 아니야.. ) 달동네에 살았었어.
그래서 그런지 집도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었고. 우리집은 세식구인데, 엄마랑 나랑 동생이랑 셋이서 살고 있지.
부모님은 이혼하셔서...
아무튼 식구도 적고 그러니까 큰 방 하나 작은 방 하나 해서 작은 방은 엄마가 쓰고, 큰 방은 남동생이랑 나랑 썼지.
하지만 난 동생놈하고 쓰기 싫었어.
남자라서 그런게 아니라 내 동생이 좀 잠버릇이 살벌하거든.
이불을 두개를 따로 덮으면 자기 이불은 다리 사이에 넣어놓고 내 이불을 가지고 가.
짜증나게... 그러면 나는 항상 추워서 일어난다 말이야? 아니면 아침에 동생하고 싸우던가.
 
원래 내가 잠을 잘 못자.
그냥 어두운 곳에 누워있으면 항상 가위를 눌리던가 기분이 묘해서 옆에 사람이 있어도 스캔드를 하나 키고 자야해.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하지만 그날은 잠이 잘 왔어. 이상할 정도로.
동생보다 먼저 잠들긴 했는데 사람 감이라는게 이상하게 좋잖아. 어느정도 잘 자고 있으니까 동생이 누워있는 느낌이 드는거야. 그래서 나는 이제 동생이 자나, 싶었지.
그리고 곤히 자고 있을 쯤 동생놈이 갑자기 내 이불을 잡아 당기는 거야. 망할놈이...
그날 엄청 추웠거든.....미친듯이.
큰방에 창문이 워낙에 커서 문을 닫아도 찬바람 들어오는데 ... 미치겠더라고.
그래서 나도 그날은 악착같이 이불을 잡아 당겼어.
근데 이 놈이 같이 당기네?
서로 끙끙거리다가 난 짜증나서
 
"아 짜증나. 그냥 너 다 덮어라!"
 
라면서 등을 돌린채 집어 던져줬지.
 
그리고 동생이 정말 멀쩡한 소리로
 
"고마워."
 
라고 말한 뒤 조용한거야. 그래서 나는 그냥 무시하고 벌벌 떨면서 잤지.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동생한테 엄청 따졌어.
왜 밤에 이불을 그렇게 가져가냐면서. 엄청 짜증났다고. 너랑 이젠 안잔다고.
 
그랬더니 동생이 뭐라는 줄알아?
 
"누나, 뭔소리야. 나 엄마방에서 잤어."
 
..... 순간 동생이 나랑 장난치는 줄 알았어. 내가 거짓말 치지말라고 정색하면서 따지니까 오히려 답답하다는 듯이 동생이 나한테 화를 내는거야. 엄마한테 한번 물어보라고.
 
내가 엄마한테 물어보니까 동생이 어제 몸이 안좋아서 너 감기 옮을까봐 처음부터 엄마방에서 재웠다는거야.
나는 순간 너무 어이없어서 그럼 나랑 잤던 인물은 또 누구고, 내 이불을 당긴 것도 누구고, 고맙다고 한 사람은 누구냐고 하니까
엄마도 모른다고. 꿈꾼거 아니냐고, 하길래.
나는 분명 내 이불을 동생이 당겨서 결국 줬더니 고맙다는 소리를 들었다, 하니까 엄마가 또 시작이냐면서 나한테 되려 화를 내는거야... 난 억울했지..
 
분명 꿈은 아니었고, 잠결도 아니었어.
추워서 잠이 다 깼었거든..
 
 
아무튼 그 날 이후, 나는 한동안 엄마랑 자야했어. 정말 무서웠거든. 혹시 몰라서 엄마랑 한 이불 덮고..
동생도 그 얘기를 해주니까 나 한동안 피했는데..
 
 
대체 내 이불을 당긴 것은 누구였고, 인사를 한건 누구였을까..
 
내 인생은... 정말 미스테리다..
 
 
이 경험담도 믿거나 말거나는 쭉빵인들의 자유, 믿지 못하면 그냥 무서운 얘기라고 넘어가줘.
 
반응 좋으면 다른 얘기도 써줄께..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다.. 정말 나 신내림 받아야 할지도.
자다가 작두 위에서 춤추는 꿈을 꿨거든...
 
출처: 쭉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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