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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금)외국 나가있는 친구에게 쓰는 나의 첫사랑
게시물ID : soju_10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열3위
추천 : 0
조회수 : 7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17 23:19:17

별 그지같은 놈이 존나 조금 써놓고 답장 이지랄


꼴에 안 어울리게 몇자 적는다

손발이 오그라들것이야


저번에 카톡사진으로 보여줬던 애 11학번 후배야

저번 3월말에 엠티(순수한 과 멤버쉽 트레이닝이다, MOTEL 아님) 갔을때 둘째날 아침이었을거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예비역들은 12학번 신입생들 군기 잡는다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군복입고 애들 끌고 나가서 비오는데 강변에서 굴렸지

대충 그렇게 끝나고 돌아왔는데 너무 졸리는거야

전날 3시에 잤는데 6시에 일어나니 피곤하지

대충 옷 갈아입고 깔깔이(방상내피) 를 입고 이방 저방 둘러보다가 빈자리를 발견하고 누웠지

걔 옆자리였어

배게가 부족해서 나는 입고있던 깔깔이를 벗어서 꼬깃꼬깃 말아서 대충 배고 누웠어

근데 걔도 배게가 없이 누워있던거야

그래서 왼편을 보고 왼팔 하박(팔꿈치에서 손바닥 사이 맞나?)에 걔 머리를 살며지 얹었지

근데 1초도 안되서 걔가 상박(팔꿈치와 어깨 사이)으로 "쑥" 올라오는 거야

왼쪽을 보자니 얘가 내 10cm 앞에 있고 똑바로 눕기에도 불편한 자세였지

더 불편한건 오른손이야

왼쪽을 보고 누으니까 오른손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는거야

허리를 감싸기도 애매하고 젖을......미안

어째, 허리에 딱 붙이고 있었지

잠이 오겠냐? 안오지

샴푸냄새 환장하겠더만

대충 눈 감고 있는데 부스스 일어나더니 문을 닫고 나가

속으로 뭐지? 하고 그냥 그 자세로 있었는데 몇분 있다가 방으로 들어오더니 

아무렇지 않게 내 품속으로 쏙 들어오는거야

심장이 깃쫄깃쫄 하더라

밖에서 어떤 개노무시키가 불러서 내가 배고 있던거 걔 머리밑에 넣어주고 나왔는데 

걔가 5분도 안되서 밖으로 나오더라

지도 안 잤던거지

근데!!! 그때 걔는 남친이 있었어

남친이 우리과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사귀고 있다는 건 다 아는 사실이었지


뭐 어쩔거야 그냥 한번씩 카톡하고 지내다가 방학시작하고 한 1주일만에 걔가 먼저 연락하더라

선배 저 좀 만나주세요ㅎㅎㅎㅎ

뭐지..?? 하다가 약속을 잡는데 한..1주일 뒤 쯤에 만난거 같애

서로 시간이 잘 안 맞아서

걔가 알바해서 저녁 7시 이후로는 시간이 안되거든

여튼 오후 5시 반에 만나서 밥을 먹으러 갔지

나는 밥 한공기 먹는데 10분도 안 걸리는데 걔는 아무리 빨리 먹어도 20분 이상 걸려

같이 밥 먹어 본 적은 없어도 알고는 있었지

평소 한 젓가락의 1/3정도만 뜨면서 천~천히 먹었지

맞춘다고 맞췄는데 그래도 좀 빠르더라

이야기 하면 들어주고 웃어주고 하믄서

쫑알쫑알 이야기 하는데 너무 귀여운거야

고깃집, 뷔페 아닌 밥집에서 그렇게 오래 있어본거 첨이다

밥 먹고 나와서 걔 알바하는곳에 데려다 준다고 따라갔지

촌놈이라 길을 알아야지,,무던히 따라갔지

"선배 여기서 저 알바해요, 어, 근데 시간 남았다. 아이스크림 먹어요!!"

그러다니 팔목을 잡고 끌고 "31"로 들어가데

그때도 은근 기분이 좋더라고

작은 테이블에 앉아서 또 쫑알쫑알 얘기하는데 너~무 귀엽드라

다 먹고 걘 알바한다고 가고 나는 그냥 집에 왔어

그 뒤로 한번씩 카톡하고 그냥 그냥 지내는데

한달정도 지났는데 아직 못 만났네


이제 걔는 한,,2주 잇으면 외국 나간데

걔 남친이랑 헤어진줄 알고 얼마 안 있다가 외국 간댔거든

뭣도 못 해보고 그냥 이렇게 됐다

1%의 확률로 안 갈 수도 있다는데 그야 말로 백에 하나지

나가기 전에 한번이나 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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