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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청와대 신 풍속도
게시물ID : sisa_33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애고..
추천 : 10
조회수 : 28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4/04/09 01:51:53
국민일보...

청와대 모 행정관은 지난해 말 보고서를 들고 노무현 대통령이 근무하는 본관의 부속실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때 집무실에 있던 노 대통령이 불쑥 부속실로 나왔다. 담배를 한 대 얻기 위해서였다. 
노 대통령은 가끔 여택수 수행팀장에게 에쎄 담배 한 개비씩을 얻어피우곤 한다. 
노 대통령은 행정관을 보자 “뭐하러 왔노”라고 물었고,행정관은 “보고서 내러 왔습니다”라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그래,그럼 보자”고 말했고,부속실 응접실에 앉아 보고서를 읽기 시작했다. 
보고서는 대통령 제출용이 아니라 비서실장 제출용이었다. 
대통령이 부속실 소파에서 행정관과 마주보며 보고서를 읽는 풍경은 전임 대통령 시절엔 상상하기 어려웠던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청와대 취임 후 파격을 거듭했다. ‘탈권위’ 행보다.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찾아 기자들과 즉석 간담회를 가지기도 했고,청와대를 경비하는 101경비대 구내식당을 찾아 경비대원들과 함께 식사를 했다. 
국무회의 도중 휴식시간에는 직접 차를 타서 마시고,
불쑥 당선 전 살던 명륜동 자택 부근 뒷산에 올라 산을 찾은 시민들과 특검수용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대통령의 파격 행보에 대해 취임 초반에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이후 노 대통령의 잦은 말실수와 연계되면서 ‘가볍다’ ‘탈권위주의가 아니라 권위해체다’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자신의 스타일을 바꿀 생각이 별로 없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구 같은 대통령,직원들과 격의 없이 토론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대통령의 생각은 확고한 듯하다”며 
“거친 말투는 고쳤지만,격의 없는 토론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토론하기를 즐기는 바람에 일부 참모들은 안절부절못한다. 
한 수석은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도 거침 없이 질문하고 비판하는 경우가 많아 마음 약한 참모들은 가슴에 멍이 많이 들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들도 이전처럼 대통령을 경외시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노 대통령이 경복궁을 찾았을 때 관람 온 한 남학생은 대통령 뺨에 기습뽀뽀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고,
청와대를 관람 온 학생들이 “대통령 자동차다”라며 1호차 앞을 막아 노 대통령이 차에서 내리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독대를 자제해왔다. 독대하면 힘이 쏠릴 수 있고,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독대 폐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비교적 잘 지켜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배석할 참모가 마땅치 않으면,의전비서관이 ‘대타’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다만 정찬용 인사수석의 경우 워낙 인사 결재가 많아 독대가 공식적으로 허용된다. 
하지만 김원기 정치특보 등 일부 핵심 인사와 측근들의 독대는 어느 정도 이뤄진다는 후문이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한 측근은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뭘 도와줄까”라고 묻자 “돈이나 좀 주십시오”라고 했다가 
“다른 건 다 도와주겠는데 돈은 정말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회의나 각종 보고회를 시작하기 전 반드시 농담 한두 개를 던진다.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서라는 설명인데,분위기를 풀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 비슷한 것도 있다는 게 주변 참모들의 해석이다. 
국회의원과 정치 낭인 시절을 거치면서 형성된 연설 스타일이라고 한다.

노 대통령의 파격과 탈권위 행보가 청와대를 바꾼 만큼 청와대 직원들의 생활도 변했다. 
이른바 ‘끗발’이 떨어지고,비공식적인 ‘자금줄’이 사라져 빈티나는 직원도 상당수다. 
부처에서 파견나온 한 행정관은 부서에서 회식한 다음날 깜짝 놀랐다고 한다. 
5급 이상 행정관들로부터 회식비를 ‘N분의 1’로 갹출했기 때문이다. 이전 정권만 해도 부서 회식비 정도는 큰 걱정 없었다는 게 이 공무원의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쪼들리기는 하지만 그만큼 투명해졌다는 의미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파견 공무원들의 경우 진급우대 등 특혜가 사라져 청와대 근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며,
모 수석실에서는 지난해 중반 빈 자리를 채울 공무원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굴렀다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은밀한 유혹’이 없지는 않았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들의 토로다. 
한 행정관은 “아는 선배로부터 술집을 지정해주면서 마음놓고 편하게 술을 마시도록 해주겠다는 제의를 받았지만,고민 끝에 거절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최도술 전 총무비서관에 대한 현 청와대 직원들의 배신감은 대단하다.

유달리 평가와 조직 개편이 많아진 것도 참여정부 청와대의 새로운 변화다. 
업무계획서와 평가서를 월별,분기별로 제출해야 하고,다면평가 업무평가 등 각종 평가 작업과 잦은 조직 개편이 계속됐다. 
특히 잦은 조직 개편에 대해 “일 할 만하면 바꾼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지만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원칙적인 방향은 맞다”는 긍정론도 있다.


(남도영기자 )

그런데, 이게 조선일보에 올라온 기사고... 이 내용은 그 중 첨부된 내용입니다.
아이러니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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