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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 고성]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
게시물ID : humorbest_33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나
추천 : 23
조회수 : 124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3/30 21:27:55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3/30 14:13:11
檮杌鼓聲6
<도올고성>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 



  법이란 조문이 아니다.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 법이란 인간이 군집생활을 영위하면서 그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질서를 역동적으로 규정하는 모든 약속체계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것은 에토스요 노모스다. 법이란 실정법만 아니라 자연법도 있는 것이요, 성문법만 아니라 불문법도 있는 것이다. 일제식민지를 통하여 수용된 대륙법계열의 성문법만을 우리나라 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법에 대한 보편적 인식의 결여를 의미하는 치졸한 발상일 뿐이다.

  헌법이란 반드시 헌법이 규정하고자 하는 정체(政體)의 역사적 체험으로부터 우러나와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헌법은, 피비린내나는 독립전쟁을 거치면서 형성된 미국의 성문헌법이나 마그나 카르타, 권리청원, 권리장전을 거치면서 왕권을 제약하고 국민의 권리를 확대해나간 영국의 불문헌법과는 달리, 역사적 체험의 축적이 없이 일시에 몇명의 제헌위원이 탁상에서 만들어낸 것이다(1948. 7. 17. 공포). 그것은 헌법학자 뢰벤슈타인의 말대로, 신체가 의복에 맞을 정도로 성장할 때까지 서랍속에 보관되어 있는 아무도 입지않는 명목적 의복과도 같은 것이다. 우금치에서 흘린 10만 동학군의 선혈, 4.19의 의혈, 5.18항쟁의 분혈의 수레바퀴가 2세기를 쌓아올린 민주(民主) 공든탑의 총체적 운명이 오늘 이 시각 9명의 단순한 해석자의 판단에 맡겨져 있다는 작금의 사태야말로 대한민국 건국이래 최대의 위헌사태라고 나 도올은 감언한다.

  천일의 앤.에라스무스의 모가지에도, 최수운·해월의 모가지에도 망나니의 도끼는 어김없이 내려쳐졌다. 그릇된 명(命)이라도 한번 떨어진 모가지는 다시 붙을 수 없다. 헌재의 판결을 조용히 기다리라는 모든 감언이설의 배면에 망나니도끼에 대한 기대와 암약이 도사리고 있다면 조선의 민중은 분연히 일어서야 한다. 망나니의 도끼는 헌법을 불살라버릴 것이다. 헌법 그 자체를 국민의 삶으로부터 완전히 이탈시켜버릴 것이다.

  우리는 지금 평온한 총선의 논리로 함몰되어서는 안된다. 탄핵정국이 근원적으로 우리사회의 정의를 붕괴시키고 있다는 분노를 수그러뜨리면 안된다. 바로 이 시각 우리 민중의 함성! 그것 이상의 헌법은 없다. 우리는 헌법을 새롭게 써야한다! 빛나는 광장으로 나서라! 그리고 락밴드 킹 크림슨의 ‘에피타프’(碑銘)의 마지막 구절을 되씹어 보아라!
“운명의 철문 사이에 시간의 씨앗은 뿌려졌고, 아는 자 알려진 자들이 물을 주었다. 민중이 우리의 헌장을 만들지 않는다면 모든 지식은 죽음의 키스일 뿐. 모든 인간의 운명이 바보들의 손에 쥐어져 있다니!”

출처: http://www.dosu.org


www.dous.org 운영자  (2004-03-29 23:47:40)  

도올 김용옥 선생께서는 문화일보의 이번 처사에 대해 절대 타협하거나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도올고성 "민중의 함성, 그것이 헌법이다!“의 게재를 거부한 오늘 문화일보의 행태는 어제까지 문화일보가 한국의 언론계에서 쌓아온 공덕을 하루하침에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전임 김정국 사장과 전임 황열헌 편집국장은 도올선생의 원고를 가감없이 수용함으로써 기존 신문계의 천편일률적인 편집방침을 깨뜨리고, 문화일보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만들어 왔습니다. 
새로 부임한 사장과 새 편집국장은 이처럼 문화일보가 우리 사회에서 축적한 내실과 공력을 깡그리 무시하고, 기존 거대 메이저 신문과 별반 다를바 없는 편집방침을 다시 채택했습니다. 즉, 여당이든 야당이든 불편부당하게, 공정한 잣대로 동일한 분량만큼 비판하는 편집잣대 말입니다. 정론이란, 옳은 것을 옳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공정한 양비론 말입니다.
문화일보 새 경영진과 편집진은 이번 사태를 분명하게 밝히기를 바랍니다. 오늘의 처사가 단지 “도올고성” 1회분 원고를 게재거부한 것이 아닌, 여태까지 김용옥선생과 지난 편집진이 문화일보에서 쌓아온 “색깔있는” 언론, “새로운” 언론과의 단절임을 밝히기 바랍니다. 사태를 호도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단순히 “한쪽으로 치우친” 원고라 게재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이제까지의 문화일보의 신선했던 편집방침을 전면수정한 것임을 분명히 밝히기를 바랍니다. 
도올선생은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MBC의 “우리는 누구인가” 특강을 통해서, 해야 할 말은 가감없이 가차없이 발언할 것입니다. 그리고, 저서와 인터넷등등 가능한한 모든 매체를 통해서 글쓰기를 계속할 것입니다. 앞으로 도올선생의 새로운 글들은 www.dosu.org 홈페이지를 통해서 공개될 것입니다. 

한 언론인의 입을 막을 순 있지만, 선비의 붓을, 사상가의 글을 막을 순 없습니다. 
민의는 억누르면 억누를 수록, 솟구치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억눌린 민의를 말과 글을 통해 선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선비가, 사상가가 그 사회에서 하는 역할입니다.
그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은, 이 사회를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도올선생께서는 목소리가 갈라지고, 펜끝이 부러지더라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 목소리가 분노가 아닌 희망으로 가득해지기까지,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믿음을 갖고 살아가는 건강한 시민들이 
거기서 희망을 찾을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 도올서원 도수회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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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생각과 견해가 다른분도 한번쯤은 그의 강의를 들었음합니다.
그럼 의미있는 시간 되시길..


비판을 하고자 한다면 
1.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보다 우월하거나 적어도 비슷한 수준은 갖추어야한다.
2. 비판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대해 일말의 애정은 가지고 있어야한다.

1,2 중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그건 "비판"이 아니라 "비난"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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