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넋은 무궁화여라 - 여 인 표 - 하늘이 먹먹하였다 당신의 호흡이 안개처럼 흩어져 가지에 앉은 새 부리가 젖었다 바람이 지친 몸 가누는 동안 붉은 꽃잎처럼 조용히 흔들려야했다 빈 가슴 채우려 더 많은 비가 내리고 빗물고인 웅덩이 들썩이는 어깨를 비춘다 무궁화 삼천리강산이 온몸으로 울음통 되어 당신 부르는 소리 듣는다 대한의 건아여 영광스럽게 스러지고 침전한 넋이여 조국의 자궁으로 들어가 편안한 잠 자고 있는가 조상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대 이마에 붙은 그늘 쓸고 간다 돌아서지 않는 그대 뒷모습에 기대 무궁화 붉은 빛이 바다를 물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