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너는 아무 잘못이 없다.
게시물ID : love_3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신0312
추천 : 3
조회수 : 4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19 16:52:16
옵션
  • 창작글
우는 너를 들여보내는 너희 집 대문을 돌아서서
 
내 대신 울어주는 시동소리 너희 집 앞에 남겨두고
 
돌아오는길에 날아오는 대금 독촉 문자에 나는 다시 한숨쉬었다.
 
 
 
철모르는 아니 모른척 날 붙잡던 너의 울음 대신한 벨소리를 모질게 끊어내고
 
유유히 흐르는 검은 강 앞의 너를 거칠게 차에 태워 들어보내던 그날
 
나는 내 목소리에 쓰디쓴 독 한바가지 부어 너의 귀에 쏟아 넣었다.
 
너의 귀를 타고들어가 혈관 속을 흘러 심장을 때리던 나의 독설에
 
내가 잘못했다 사랑해달라 울부짖던 너의 젖은 목소리를
 
나는 모질게 끊고 돌려보냈다.
 
 
 
너의 목소리, 너의 얼굴 안본지 벌써 일주일
 
너를 다시 만나 차갑게 이별을 고해야 할 나머지 삼주
 
내손에 들린 작다면 작은 사각형 안의 너는 해맑게 웃고 있구나.
 
 
 
네가 뭘 잘못했겠니.
 
너에게 잘못이 있었다면
 
여섯번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고 다시 뜨거워지는 계절의 세월과
 
뜨겁게 사랑하고 속삭이던 달콤한 사랑과
 
너의 머릿속에 가득했던 나와의 웨딩마치였겠지.
 

 
마지막 너를 들여보내던 문 앞에서
 
펑펑울며 쩔쩔매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아른거려
 
나는 마른 눈을 하고 가슴이 저민다.
 
 
 
너는 잘못이 없다.
 
앞으로 남은 세월
 
또다른 따뜻한 봄을 만나
 
품속에서 웃음을 찾을때까지
 
나를 저주하고 욕하고 원망하렴.
 
 
 
너는 하등 잘못이 없다.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겠구나.
 
오늘 밤에도 나는 혼자서 독주를 마시겠구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