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일 없는 일요일이었다. . 아침밥을 먹고 카트라이더를 하기 시작했다. . 같은 트랙을 돌고 돌고 또 돌고.. . 나의 심장은 뭔가 새로운 것을 원하고 있었다. . . . . . 어느 빌리지 손가락 방이었다. . 나를 포함해서 7명이 있었다. . 배찌를 가진 방장은 기어이 풀방을 해야겠다며 한 명을 기다렸다. . 몇 초 후 그가 들어왔다. . "중생구제" . 그게 그 사람과의 첫 만남이었다. . . . 중생구제 : 긴장해라 . 중생구제 : 모두 긴장해라 . 방장 : ㄹㄷ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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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생구제 : 바짝 긴장 하라고 . 방장 : ㄹㄷ 해 강냉이야 . . 그는 계속 긴장하라는 말만을 반복했다. . 스타트 카운트 다운이 시작 되어도 계속 경고를 했다. . . 중생구제 : 바싹 긴장해서 겜 해라 . 중생구제 : 염통에 각 확실히 잡으라고 . ??? : 뷍신 . . . 그의 레벨은 파란장갑이었다. . 난 그의 실력이 궁금해졌다. . 루키시절부터 스피드를 전문으로 플레이한 고수일까.. . 얼마나 잘 하길래 긴장을 바짝 하라는 것일까. . 난 긴장했다. . .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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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START . . 순식간에 8등으로 치닫는 그의 순위를 보고 .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건 바로 이 단어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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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자. . . . . . . 두번째 지름길,, . 그는 여유롭게 고개를 빼꼼이 내밀고 선두권을 기다리고 있었다. . 심장이 쫄깃쫄깃해 지는 느낌이었다.. . 그의 막자에 선두권 4명이 지름길에 모두 막혔다. . 솔리드프로를 탄 무지개는 몸싸움에 부대끼다 담너머로 밀려났다. . 한 명이 빠져 나가자 그는 순간이동을 했고, 그 덕에 나도 빠져나갈 수 있었다.
. 내가 건물쪽으로 진입할 때 쯤, 그는 집 안 한 가운데 당당히 서 있었고, . 선두로 빠져나갔던 우리는 2층에서 떨어져서 탱탱볼처럼 튕기고 있었다. . 나는 나의 행운을 믿었다. . 그래 네가 막는다면 난 뚫는다 . 난 부스터를 쓰고 그에게 달려들었고, . 그는 몇번 거리를 재느라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더니 .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나를 수직상승 시켰다. . . . 레이스가 끝났다. . 1위기록 2분 10초대 . 2위부터 retire . .
. 그는 가차없이 강퇴를 당했고, 난 참 별난 막자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계속했다. . . . . . 일주일 후 ,, . . . 나는 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 그랑프리에서 였다. . 나는 간담이 싸늘해 졌다. . . . 중생구제 . 0 GP . . . 맵은 빌리지 손가락이었다. . . 그의 계급은 어느새 빨간장갑이 되있었다. . . . 중생구제 : 빠싹 긴장해라 . 중생구제 : 경고한다. 긴장해라
. ?!? : ㅇㅇ . 중생구제 : 다 걱정되서 하는 말이다. . ??? : ㅋㅋㅋ 긴장했다 . . . . . 그는 여지없이 엄청난 막자 신공을 보여 주었다. . 세이버프로에 고글에 **페인트, 사탕 풍선에 이모티콘 번호판까지.. . 돈 썩어나는 부르주아 백수인것은 분명했다. . . . . . 2바퀴를 마치고,, . 나는 긴장에 도가니에 빠졌다. . 남은것은 저 건물.. . 저기를 못 뚫으면 난 본전도 못찾는다.. . . . 하지만 난 그의 앞에만 서면 한 없이 작아졌다.
. 난 옥탑방에 사뿐히 안착했고, 한 명은 선두로 빠져나갔다. . 첫째, 둘째바퀴에서 간격을 많이 **놓은 터라 . 선두가 골인하면 전원 리타이어 될 상황이었다. . . 갑자기 중생구제 그가 달리기 시작했다. . . 막자 안하고 왜 달리지? . . 선두는 사람들의 완주를 위해 결승선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 중생구제 그는 그의 뒤통수를 쥐어박아서 강제로 골인을 시켜버렸다. . . 결과는 개죽음이었다. . . 선두와 뒤따라오는 사람들, 또한 나 까지도 긴장을 풀고 있었던 순간이었다. . . . 당한것이다. . 난 갑자기 그에게 관심이 생겼다. . . 그에게 친구 요청을 하였고 같은 방에서 게임을 몇 판 하였다. . . 그가 막자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 . . 그가 구사하는 기술은 이러했다. . 1. 기본기 : 순간이동 2중막자 . 여기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으리라 본다. . 2. 뒷치기 . 지름길을 통과하지 않고 그냥 도는 사람의 경우 . 타이밍을 맞춰 후진하여 길을 막거나 각을 틀어버린다. . 3. 옥탑방디지니 . 많이 경험해 봤을테지만 3명 연속으로 2층 띄우는것을 보기는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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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카트 한 번 더 들이받는 센스도 잊지 않는다. . 4. 손안대고 코풀기 . 막자가 한 명 더 있는 방이었다. . 그 막자는 집 중앙에 서 있었고 그는 그 뒤에 건물 밖에 서 있었다. . 사람들이 돌진해 오자 그는 부스터를 써서 그 막자를 쳐 냈고, . 한 타이밍 빠르게 돌진해 오는 막자를 피하기는 사람들에겐 역부족이었다. . 카트 3대가 절묘하게 부딪치는걸 보면, . 중생구제 그는 당구500 이상이거나 물리학과 전공일 가능성이 큰 것 같았다. . 그는 뒤에서, 비실비실 기어나오는 카트들을 한 번 씩 더 박아주었다. .
. . . . 게임이 끝 난 후 , 난 그와 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 주로 나의 질문으로 이루어진 대화의 내용은 대략 이러했다. . . 1. 그가 막자를 하는 이유 . 첫 번째 이유는, 어려운 길을 택하지 않고 지름길만 찾으려는
. 나약한 현대인의 습성을 바꾸어 주겠다는 것이었다. . 얼핏 지름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더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 정글같은 도시에서 긴장을 하지 않고는 당한다는것. . 바로 그게 그가 하고 싶던 말인듯 했다. . . 2. 막자 경력 . 그의 막자 경력은 화려했다. . 노란손 하나 때부터 임시 라이센스를 구입하여 L3에서 막자를 해왔고 . 인터뷰 당시에는 그랑프리에서 꾸준히 빌손 막자를 해오고 있다는 것이었다. . (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0 GP 의 압박으로 인해 그랑프리 접속이 불가능 할 것이다. ) . . 3. 왜 세이버 프로를 타나? . 막자를 하기에는 콜라카트나 솔리드프로가 더 낫다는건 인정을 하였다. . 하지만 그가 세이버 프로를 타는 이유는 . 역시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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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는 있나. . " 긴장을 푼 순간, 네 앞에 서있을 것이다. " . 이 한마디는 내 가슴속에 깊이 남았고, . 여전히 카트를 하는 지금도 한 판 한 판을 긴장속에서 달리고 있다. . . . 난 아직도 주황색 디지니만 보면 아이디를 확인한다.
. PS . ===중생구제 어록=== . 2층 공기 좋냐? ( <= 대박 ㅋㅋ ) . 거봐 긴장하랬잖아 . 팀같은거 없어. 다 막으니까 긴장해. 세상에 믿을 사람 하나도 없어. . 한순간도 긴장 풀지 마라고 . 1등만 보내준다. 최고가 아니면 도태될 뿐이야. . . ㅋㅋㅋ
. 젤 웃긴건. . 중생구제 말고 막자가 한 명 더 있었는데 . 겜 끝나고 중생구제가 갑자기 페인트를 바꾸더니 . 중생구제 : 어우 막자 강냉이. 방장님 @@@@ 강퇴요 . 그 막자 강퇴당하고 게임 시작 ㅡㅡ;; . . 중생구제 : 긴장해라. 특히 방장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