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120% 실화임.
내가 대학을 졸업하고 한참 취업자리 알아보는 날이였음.
알아보고 알아보고 하다가 잠시 꿀 좀 빨겸 오랜만에 겟엠을 들어감.
오랜만에 들어가서 첫 판부터 강한 상대를 만남...
1초만에 끝나더라고. 난 그 1초라는 시간에 그렇게 많은 공격을 당할지 몰랐음;;
오기로 다시 한번 도전했지만 계속 된 패배와 손가락이 굳어서 그런지 컨트롤도 잘 안됬고...
나는 꿀꿀한 마음으로 게임을 종료했음.
기분이 꿀꿀해서 아마 오늘도 취업은 글렀다 생각했음.
자포자기로 오늘 하루 꿀 빨자며 바쁜 친구들을 내 동네 호프집으로 부른 다음 술을 마셨음.
맥주 한 병. 두 병. 세 병. 이렇게 차차 술병들이 늘어갈 때 내가 큰 맘먹고 싸질른 Galaxy S3가 진동이 오더라.
그 진동은 마치 일본에 8.1진도의 지진이 난 듯 속이 시원해지는 진동이였어.
뭔가 좋은 기운에 Galaxy S3를 켰더니 문자가 왔음.
면접보러 오라고 옴.
일본이 바다 밑으로 가라앉아 한국한테 빌 붙는 느낌이더라고.
난 애들한테 술값은 내가 쏜다고 해놓고는 막 들이 부었음.
그렇게 퍼 마시다 버스 막차 끊기기 전에 호프집에서 나왔고
친구들을 보내며 기분좋게 집으로 가는데 한 여자가 내 집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는거임.
그 여자는 나이가 20대 초반-중반 사이정도로 젊어 보였음.
처음에 아는 사람인가 했는데 대충 보니깐 모르는 사람이였음..
그래서 좀 떨어진 전봇대 뒤에서 집 어떻게 들어가지? 안절부절하면서 그 여자를 흘깃 흘깃 봤음.
그러다가 그 여자하고 눈을 마주쳤지.
처음엔 당황해서 눈을 피했다가 다시 흘낏 쳐다봤는데 그 여자가 계속 날 보고 있더라고;;
난 맘 잡고 다가가서 그 여자한테 말했음.
"저, 여기 제 집인데 무슨 볼 일이신가요?"
여자의 얼굴을 봤는데 진짜 이민정과 수지의 미모에 뺨을 때릴 듯이 이뻣음.
잠시 그 여자는 날 뻔히 쳐다보다 싱긋 웃는거임.
그 미소가 날 매혹함...
한 4초동안 정적했다가
난 뜬금없이 무슨 자신감으로 그 여자한테 집에 같이 들어가겠냐고 물어봄...
그랬더니 그 여자가 일어나더라.
난 어느 새 그 여자를 데리고 집에 들어옴...
흘겨 봤는데 그 여자 몸매가 36-24-36으로 정말 눈부신 몸매였음. 거기다 또 외모는 어떠하리!
그렇게 집에 데려와서 어색하게 앉아있다가 그 여자 분에게 말을 막 걸었음.
여태 말 한마디 없던 그 여자는 대답도 해주고 내가 웃긴 말하면 웃어주기도 하고.
암튼 왠지 기분이 좋았음.
그렇게 오순도순 얘기 꽃을 피다가 시간을 봤더니 새벽이더라.
주위 집은 불 다 꺼져 있고...
정적 속에 나와 그녀와 딱 둘이 남겨져있었음.
마치 난 아담. 그녀는 이브가 되어 이 세계에 나와 그녀만이 있는 것 처럼 느껴졌음.
나는 그런 생각이였던지 아님 아까 마셨던 술기운 때문인지 그녀에게 다가갔음.
점점 그녀에게 다가갔지만, 그녀는 두려움 기색 하나없이 나의 눈을 뻔히 쳐다봄.
그렇게 집안의 불은 꺼졌고, 오로지 그 집안에는 넓은 초원을 뛰어다니며 나뒹굴고 있는 꽃사슴 2마리의 소리 뿐이였음.
난 그 날을 잊을 수 가 없었음.
남중 남고 공대 군대 테크를 탔던 나는 여자라곤 사촌과 엄마 뿐이였음..........ㅠㅠ
그랬던 나는 처음으로 여자와 몸을 맞대며 이야기 꽃을 피움...
시간이 흐르고 내가 찌뿌둥하게 일어나 시간을 확인하니 이제 오후 1시 쯤? 되가는 거임.
나는 옆에 낯선 느낌에 보니 여자가 나체로 새근새근 자고있었음.
난 오늘 새벽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고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고 화장실로 갔음.
화장실에서 나오니 그녀도 언제 깨어났는지 어느 새 옷을 입고 나를 기다리고 있던거임.
나는 그녀를 보며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밥 먹으러 나가자고 함ㅎ
나는 근처 찌개집에가서 그녀의 밥과 내 밥을 시켜먹음.
나는 그녀와 같이 맛있게 먹고 계산하러 카운터에 갔음.
" 7200원입니다."
나는 1만원을 지갑에서 꺼내 종업원에게 줬고 종업원은 거스름돈을 내게 줬음.
나는 거스름돈을 받을 때 동전이 있는 지 모르고 그냥 잡았다가 동전을 떨어트린 거임.
나는 허둥지둥하며 동전을 줏을려고 하는데 동전이 계속 도는거임.
이상하게 계속 쓰러지지 않고 도는거임.
나는 그 동전을 보며 깨달았음.
'동전이 쓰러지지 않고 계속 회전하는구나. 쓰러질 수 밖에 없는대로 자신은 꿋꿋히 돌려고 하고 있어.'
나는 깨달음을 얻고는 자신을 기다리는 여자를 쳐다봤음.
그 여자는 나를 보며 싱긋 웃어줌.
그 미소는 어제나 오늘이나 날 매혹하는 거임.
나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음.
'나는 가진 것이라고는 별거 없어. 그녀는 분명 나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나는 그녀를 너무 사랑해. 그녀를 놓칠 수 없어.
아까 그 동전처럼 나는 누구라도 그녀를 빼앗으려해도 쓰러지지않고 그녀를 지킬거야..'
그렇게 나는 그녀에게 갔음.
나는 그녀의 미소에 훔뻑 빠져 떨어트린 동전들을 줍지도 않고 감.
잠시후 그녀에게 동전을 놓고 왔다는 소리를 듣고 가지러 갔는데 아직도 동전은 돌고있었음.
신기했지만 뒤에서 빨리 오라는 그녀의 목소리에 나는 얼른 동전을 줍고 그녀에게 감ㅎㅎ
지금도 생각하면 신기함.
암튼 정말 그 이틀은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이였음.
지금 나는 그녀와 계속 만나고 있음ㅎㅎ.
그녀가 내 집 앞에 있던 것은 사실 오래 걸었더니 힘들어서 앉아있던거래.
지금 생각하니 좀 높은 하이힐을 신고 있던 거 같더라고ㅎ
암튼 첫만남부터 그녀도 나에게 호감을 가졌다고 하더라.
뭔가 몽롱한 기분에 내 집안에 들어왔던거고.
현재는 양가 쪽에서 혼사얘기까지 오가고 함ㅋ.
축하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