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남동생이 있습니다. 동생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많이 힘들어 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에요.
자주 그러지는 않지만 자기 감정을 제어하기가 힘든지 갑자기 막 버럭 화를 내고, 표현이 잘 전달 되지 않으면 상대를 가리지않고 감정을 표출해 내는데 그게 학교에서도 제어가 잘 안되나봐요.
그래서 그런지 초등학교 때부터 매 학년마다 친구들과 트러블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동생의 문제점을 지적해 개선해 주는 것보다는 '그 친구가 이상하네' 라던가, '그런 애랑은 상종도 하지마' 라는 식으로 문제를 넘겨 왔던 것이 화근이 되었는지, 동생의 사회성이 너무도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집에 놀러온 친구나 같이 나가서 노는 친구가 제가 봤을땐 한명도 없었던 것 같아요.
새학기가 되어 반친구들이 친해지려고 장난을 치면 그걸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건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모르는건지 아무튼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대처능력도 많이 부족한 것 같구요.
괜히 자기 혼자만 타인을 너무 의식해서 집에서는 말을 잘하는데도 불구하고 가족과 같이 밖에 나가기만 하면 떨어져서 걷는다던가, 대화를 하지 않는다던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전혀 모르는 중고등학생 무리가 지나가면 시선을 떨구는 등의 행동까지 보입니다.
거기다 반에서 자기가 제일 못생겼다고 자기비하까지 해서 안그래도 소심한 아이인데 자신감을 날이 갈수록 잃어가네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에 그냥 아무생각없이 내버려 뒀었는데, 얼마 전 캠프갔다 왔을 때 같은 조 아이들이 담임선생님께 제 동생과 같은 조를 하기 싫다고 바꿔달라고 찾아와서 부탁까지 했다는 말을 듣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동생이 그런 걸 얘기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지금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는 있지만 혼자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을 게 분명하기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여태 동생이 자존심 해 할까봐 모른척 해왔던 것들을 사실 다 알고 있었다고 말해주면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하고 허심탄회하게 같이 얘기를 해보는 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