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하게 천일이라 여겼다
천일만 주어지면 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후회도 지혜가 될 거라고
그렇게 천 일 동안 간직한 미련을 세상 밖으로 다시 불러본 적이 있다
그 순간 날아가던 새가 추락하고, 꽃은 시들고, 푸른 하늘은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천일이 지나도 여전히 아픈 일을 꺼낸 것이다
이제 나에게는 몇 번의 천일이 주어지는가
몇 번의 천일이 지나야 타임캡슐을 꺼내 봤을 때 과거형이 될까
못다 이룬 사랑 그 감정은 녹슬지 않아,
또 천일을 세고 아프고 묻어두고 또 천일을 세다가
죽기 직전 생각나도 아프다면 나는 어떻게 눈 감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