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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오빠..
게시물ID : gomin_338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안해요...
추천 : 1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5/28 16:23:20


미안해요 오빠...
처음 인터넷에서 좋은 사람이라는 거 알고 만나자 그랬을때 남자친구도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많이 했어요.
사실 만나고나서 실망 많이 했어요...
그래도 성격도 너무 좋고 그냥 아는 오빠라서 오랫동안 편하게 지내왔는데 저번에 만났을때 한계인거 알았어요.
도저히 못 만나겠더라구요...
같이 만나고 있는데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고 이정도로 남자가 없나 싶고...
사실 연락 자주 안하는 것도 맘에 많이 걸리지만 솔직히 말해서 관심이 없어요...
나이차가 많고 적고는 문제가 아닌데, 잘 모르겠는데 그냥 별로예요.
점점 오빠가 사주는거 계속되면서 싫다곤 하지만 속으론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아서
오빠 만나는 동안 오빠한테 미안한 감정이랑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한지 깨달았어요.
그리고 점점 오빠가 영화비 쏘기 전에 할인카드 훑어보고 영수증 꼼꼼하게 챙기는 거 보면서
도저히 사달라고 못하겠더라구요.
전처럼 밥값은 제가 쏘려고 했는데 마침 지갑에 돈도 별로 없던 터라서 제 밥값만 낸 건 죄송했어요...
근데 진짜 오빠 만나는 시간 동안 이유없이 자괴감이 너무 들어서 그냥 만나기 싫어요...
연락도 차마 못하겠구요...
오빠가 저랑 친하게 지낸 몇년동안 연락 별로 안한다고 뭐라그랬잖아요...
사실 관심이 없는거예요...
오빠도 그때 이후로 연락 없는건 연락 없는 제가 질려서라고 생각하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제가 모쏠이고 남자친구로 원빈이나 탑을 바라는 건 아니지만...
친절하고 상냥하고 잘해주는 건 알아서 연락은 하고싶은데 또 만나자고 할까봐 무서워서 연락을 못하겠어요..
소개팅 시켜주시는거... 차라리 그냥 계속 솔로로 살거나 다른데서 좋은 남자 만날게요.
오유 게시판 보고있다가 혹시 여자들 더치 안한다고 욕하는 사람들중에 오빠가 있는 건 아닌지 괜히 찔려서
그냥 글 써봐요. 죄송해요.
오빠 나중에 웃으면서 연락할게요. 정말 죄송합니다.
좋은 연휴 되시길 빌게요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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