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좌파라고 하면 사회 시스템의 본질을 사유하는 사람, 또는 변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었다. 좌파라는 건 독립된 가치로 존재했고, 그 자체로 하나의 유의미한 집단이었다. 고상한 뜻을 지닌 단어였다는 말이다.
그런데 18 요즘 들어서 좌파는 그냥 하나의 가십거리다. 뭐만 하면 좌파, 뭐만 하면 좌파. 심지어 부르주아 정당인 민통당마저 좌파로 불리고, 새누리당이 포퓰리즘적 좌클릭을 했다고 좌파랜다. 새누리당이나 민통당을 좌파로 보는 좌파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18들아.
그냥 하나의 도덕적 판단 기준과 낙인으로 변해버린거다. 좌파라는 것이 하나의 유의미한 집단이 아니라, 좌파라고 하는 것은 부정적이며 기괴한 형상을 의미하게 됐다. 아니, 정치적으로 '왼쪽'에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부정적인 의미가 되었다. 곳곳에서 좌파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낙인을 찍지만, 정작 그 안에 진짜 좌파들의 목소리나 성찰은 담겨 있지 않다.
좌파는 그냥 유령인거다. 좌파라는 말은 많은데, 정작 좌파는 없다. 우파든, 개혁주의 리버럴이든 아무 때나 좌파라는 말을 멋대로 인용해대며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해 도덕판단을 내리는 잣대로 사용한다. 아니 18 왜 우리같은 좌파가 너희들의 도덕적 판단 잣대가 되어줘야 하는가? 좌파는 실체가 없고 생각이 없는 존재로 전락해버렸다. 18...
좌파? 대체 누가 좌파인가? 무엇이 좌파인가? 좌파라는 것이 부정적인 것인가? 음모적인 것인가? 아니면 너희들의 그 엿같은 '우리'들과는 공통분모를 지닐 수 없는 이질적 '타자'인가? 왜 '좌파'라는 하나의 집단을 너희 멋대로 타자화하고 오리엔탈리즘적 단어로 변질시키는가? 좌파라는 말을 멋대로 쓰고 전용, 교환하며 지들끼리 희희덕 거리며 조롱하기 바쁜 니네는 정작 '좌파'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한번이라도 해보았는가?
좌파라는 말이 함부로 전용되는 걸 볼때마다 정말이지 답답해죽겠다. 보고 듣는 좌파는 속 터진다.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