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아 어떤 여자애한테 중고 가방을 팔았는데 ㅋㅋ
게시물ID : humorbest_3389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십썬비
추천 : 120
조회수 : 15681회
댓글수 : 2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03/13 21:08:44
원본글 작성시간 : 2011/03/13 20:55:25
예전에 키플링가방을 샀음
키플링숍에서 50프로정도 세일을 했었을때 질러버렸음
한 11만원정도 짜리.. 모델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블랙에 좀 크고 갠츈한모델임
어떤세일인지 기억은안나지만 6만원정도로 싸게 샀음.이건 부모님이 사주셨고
내용돈으로 따로 키플링 초콜릿색 가방을 더 샀는데 막상 와서보니 초콜릿색가방은 너무작은거임
환불할수도 있었지만 내가좀병;신이라서 괜히 왕복배송비 5000원더내는것보다 중고로 파는게 더 나을거라 생각
5만원에 산걸 6만원에 팜ㅋ 사재기돋네
금방 연락이 왔음 직거래하자고
근데 이분 답장이 너무 느린거임.. 말투도 사고.싶어요.어디서.직거래.하실래요 이런식임 ㄷㄷㅋ 따로 에눌요청은 안하시길래 씬나게 다음날 직거래를감
중간역에서 뵈기로 했는데 그때는 어려서 지하철역도 잘못타고 ㅋㅋㅋ산전수전해서 신논현역에 도착했음
그리고 전화를 걸었는데 어떤 할머니목소리갘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아옼ㅋㅋㅋㅋㅋ
그때 ㅈㄴ깜놀함 할무니들이 중고나라할줄은 상상도못했음ㅋ
여차저차해서 만나고 물건확인시켜드리는데 하나뿐인 손주가 오늘 고등학교에 입학한다고 하시면서
초라한 행색으로 시장에서 나물 파실것같은 거칠고 야윈손으로 배에 맨 돈주머니??에서 돈을꺼내심
할머니 얼굴에 피신 검버섯도보이고 주름도 자글자글
내가 혹시 나쁜마음 처먹을 새끼인지도 모르는데 먼거릴 손주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오셧을생각하니
사재기할려던 내가참 병신같고 병싱같았음
주름진 손으로 낡은 천원짜리를 꺼내시는 할머니를 보니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생각도 났음..아련하다
그래서 난 할머니한테 그냥 3만원만,아니 2만원만 주세요..
이랬음ㅋ그렇게 말하는순간 뿌듯+슬픔+그래도 뿌듯이 교차했음
우리집이 풍족한것도 아니고 내가 용돈을 잘받는것도 아니지만ㅋㅋㅋ
할머니가 괜찮다고 하시며 자꾸 돈을 꺼내시길래
그럼 나는 얼핏 보인 돈주머니에 천원 사이에서 아찔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만원 하나와 오천원 하나를 발견하고 만오천원만 달라고함ㅋㅋㅋ그때 나는 만원 모으는중이라는 개드립을 쳤음
할머니가 미안한 웃음을 지으시며 고맙다고함
ㅎㅎ제가오히려 감사하죠 안녕히가세요~ 하며 웃음을 지엇음
할머니는 키플링가방을 한손에 들고 다른 손으로 전화기를 꺼내듬
할머니의 기쁨 가득할 얼굴을 상상하며 나는 훈훈하게 지켜봄
아ㅋ
근데 할머니를 보고있는데 익숙한 사과모양
한입 베어서 처먹은 사과모양 할머니가 들고있던 폰은 아이폰이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할머니 흥정ㅋ쩌네여
도봉산역까지 울면서 왔음ㅋㅋㅋㅋㅋ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