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좌파라고 하는 게 꼴 사나우면 맑시스트라고 해라"라고 했죠?

내가 그냥 넘어가려다가 당신의 저급한 인식수준이 한심해서 글 남깁니다.

좌파를 독차지하고 싶은 게 아니요. 좌파라는 말이 하나의 교환가치로 전락한 것에 대한 분노를 이야기했습니다.

대체 좌파가 뭔가요? 당신이 좌파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유했소? 무엇이 좌파고, 좌파의 본질은 또 뭡니까? 당신은 이런 진지한 고민을 해보았느냔 말이요?

내가 분노하는 건, 진지한 사유의 대상이었고, 그 주체였던 '좌파'가 어느 순간부터 우파와 그 찌끄레기들에게 남용되면서 좌파 본연의 진지한 사유와 성찰은 온데간데 없고 실체가 없는 유령이 되었다는거요. 비판의 본질을 못 꿰십니까? 난독이세요?

좌파는 실체가 없는 유령이 됐어요. 그냥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면서 낙인과 부정적 리비도만 투사하는 단어로 전락했을 뿐이지. 난 이런 사유없음에 대해서 분노하는거요. 좌파를 누가 독차지하고 싶데요?

중도좌파 양반. 당신은 '좌파'에 대해서 진지하게 사유했소? 아니면, 그냥 "난 저들과 다르니까 좌파다"라고 생각하는거요? 좌파가 왜 이질화되고 타자화되어야 합니까? 왜 좌파라는 단어는 교환가치만 지니는거요? 독립적 존재였던 좌파가 언제부터 교환관념이 되었소?

맑시스트라고 밝히랬죠? 난 사회주의자입니다. 사회주의자이기 이전에, 좌파요. 단순히 나를 사회적 경계선상에서 왼쪽에 있다고 '좌파'라고 규정짓는 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런 식의 편리한 사고를 난 경멸해요. 맑시스트와 좌파는 구분되는 겁니까? 예?

진짜 헛소리는 누가 하고 있지요? 예? 왜 좌파는 단지 너네들의 부정적 리비도만을 투사해서 혐오감을 느끼는 존재가 되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