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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아이들] 건우, 호연이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39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모룽마
추천 : 17
조회수 : 77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1 17:43:29
오늘 주인공은 건우, 호연이입니다.
 
모두 2-4반 아이들, 단원의 아들들입니다.
 
 
오랜만에 아들들 얘기 해봅니다.
 
사실 여자아이들에 치여 우리 아들들이 요즘 약간 기가 죽어있지만,
 
찬찬히 보면 괜찮은 녀석들!
 
 
고딩 2학년 사내녀석이라고 하면,
 
흔히들 겉멋만 잔뜩 부리는, 철없는 말썽꾸러기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의외로 속정 깊고 반듯한 친구들!
 
 
어른들이 본인들도 올라가보지 못한 수준의 눈높이 잣대를 들이대고,
 
또, 엄마아빠가 아닌 친구들과 몰려다니다 보니 우리들이 그걸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죠.
 
자, 얼마나 멋진 아들들인지, 한번 보실까요?
 
 
김건우는,
 
엄마가 집에 있는 줄 빤히 알면서도 만날 전화해서,
 
“엄마 어디야~?” 하거나,
 
항상 친구들과 먹성 좋게 몰려다니다가,
 
“엄마 먹을 것 있어?... 친구 데려간다아아~”고 하던 녀석이죠.
 
 
요즘 엄마들, 이런 살가운 아들을 훠~얼씬 좋아라합니다.
 
지금도 건우 엄마는 핸드폰 속에서 아들이 부르는 “엄마~” 소리를 무한반복해서 듣는다잖아요....
 
 
이런 건우에게 조카가 태어났습니다. 어쩌겠습니까?
 
“틈만 나면 안아주고 사진을 찍어주며 놀아주는” 조카바보 외삼촌이 되는 거죠.
 
 
건우의 꿈은, 요리 잘하는 아빠, 남편이 되는 것입니다. 
 
요즘엔 이런 남자가 인기 짱^^입니다. 앞으로도 그럴 거구요.
 
 
김호연은,
 
형한테 잔소리 듣는 걸 피할 수 없는, 갈데없는 우리 시대의 10대죠^^.
 
하지만 마냥 철없는 게 아닙니다.
 
 
2-4반 반장인 호연이 책상에 새겨있는 좌우명을 형이 봤답니다.
 
그걸 보고 형은 “정말 심장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우리는 아이들이 써놓은 글귀를 우연히 볼 때가 있습니다.
 
마냥 애기로만 보이던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꿈을 꾸는지 가장 확실히 알 수 있죠.
 
아이들을 키울 때, 가장 뭉클해지는 순간입니다.
 
 
추측컨대, 호연이의 그 좌우명은 ‘형처럼 좋은 사람되기’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형은 최근, 동생 호연이와 함께 일주일간 제주도에 못다한 수학여행을 끝내고 왔습니다.
 
과연, 호연이가 닮고 싶은 멋진 형이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런 형을 닮고 싶은 호연이답게, 반장답게,
 
호연이는 세월호가 기울자 일찌감치 밖으로 나왔지만,
 
“선실에서 가만히 기다리라”는 방송을 듣고 다시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건우야, 아직도 널 기다리는 애기조카 잊지 않을 거지?
 
호연아, 형처럼 너도 2-4반 친구들 챙겨주는 것 잊지말거라아아.....
 
우리도 너희를 잊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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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4반 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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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원고 2-4반 김호연(반장)
 
 * 아이들 이야기, 그림 원출처는 한겨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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