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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蟲들은 분열된 주체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게시물ID : sisa_3390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5
조회수 : 1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2/26 20:22:01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가 있어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코기토 에르고 섬.


이 명제가 던져주는 함의는 뭐냐면, 모든 것을 회의하고 있는 '나'라는 '주체'만큼은 확실하다는 거예요. 주체와 자아의 동일성을 전제하죠..ㅎ 근대 철학은 이런 데카르트의, '실체' 확립으로부터 출발해요.


그런데 니체와 프로이트에 오면서, 이런 '실체'는 해체되어버려요. '나'라는 주체는 없다는거예요. 프로이트가 무의식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주체와 자아를 분리시켜버리죠.. 결국 주체와 의식의 동일성을 지향했던 근대철학은 여기서 무너지게 되어요.


재밌는 건, 이런 분리현상은 일베蟲으로부터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거예요.


베충이들의 행동을 보면,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건 일상적 도덕파괴들이예요..ㅎ 그러니까 그들은 아예 기존 질서의 도덕을 부정하고 조롱하죠.. 그들은 그것을 '솔직함'이라는 개인적 감정으로 치환하지만, 그들 일반 경향은 아예 기존 질서의 도덕 뿌리 자체를 조롱하고 있어요.. 그런데 막상 이런 이들이 현실에 돌아와서 그런 ㅄ짓을 하느냐..그건 또 아니예요. 일반적 경험론에 비췄을 때, 일베蟲이라 해도 일상적인 면에서는 정상인과 크게 다를 바는 없어요..ㅎ 


즉 다시 말하면 이들의 자아는 도덕의 파괴를 지향하는데 반해, 그들의 주체는 일상적 도덕에 순종하고 있다는거예요.. 비도덕적 자아와 도덕적 주체가 이상하게 공존하고 있죠. 그들의 파괴성이라던가 비인간성, 반윤리성은 이런 분열로부터 발생하는 모순을 외부 대상으로 내파시켜 전도 시키는데서 파생하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뭐..심심해서 생각해본 겁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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