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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철학이 말해주는 '통합'
게시물ID : sisa_3390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명논객
추천 : 1
조회수 : 15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2/12/26 21:17:19


<노자>는 흔히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매우 탈정치적으로 읽힌다. 소국과민이라던가, 무위자연이라던가..ㅎㅎㅎ


탈속세적 관점, 그러니까 탈사회, 탈정치의 관점에서 노자는 주로 해석된다.


그런데 노자를 정치적으로 해석한다면 어떻게 될까?


노자가 썼던 <도덕경>은 정치적 해석이 충분히 시도될만한 저작물이다..


이런 노자가 '통합'에 대해 이야기한다. '조화로운 전체'에 대한 물음. 


그러니까 일베蟲식 사고에서는, '전체'라는 부분을 보편성으로 대체한다. 그러니까, 여기서부터 탄생하는 논증이 뭐냐하면 이런 보편성을 누군가 흠집내고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다..ㅎ 그들에게 보편성의 기준은 '국가'다. 그들이 '선동'이니 어쩌니 떠드는 것도 결국 이런 사고에서 탄생한다.


그런데 노자는 이런 '전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ㅎ 무슨 말이냐, 너와 난 다르다. 애당초 너와 나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하고, 적대가 있다. 이런 적대는 다원성의 사회에서는 다분히 보편적인 현상이다..ㅎ 그러니까 '적대의 보편'을 인정해야 한다는거다.


"상선약수"라는 너무도 유명한 구절이 있다. 이 부분은 노자가 이런 적대 위에서 사유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대목이다.


상선약수,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의 속성이 무언가. 물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다. 언제나 아래에 있으려고 한다. 단순히 겸손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ㅎ


물의 이런 속성이 던져주는 결정적인 가치는 결국 포용이다. 무엇을 포용하느냐? 적대를 포용하라는 거다..ㅎ


노자는 어쩌면 처음부터 '전체'를 부정했는지 모른다..ㅎ 불가능하니까. 적대가 존재할 수 밖에 없는 사회에서 그것을 무리하게 '보편성'의 틀 안에 가두는 짓은 결국 적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거다..ㅎ 노자의 도덕경 어디에서도 '전체'는 나오지 않는다. 노자가 말하는 '도'는 모든 것이 그대로 존재하는 걸 말하는 것이다..


무위자연.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게 아니다..ㅎ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는 거다.. 보편성의 틀에 가둬두려는 모든 시도는 본성마저 왜곡한다고 노자는 경고하는거다..


자유로운 개인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한, 사회의 구성요소는 결코 보편적일 수 없는 것 아니겠나..노자는 어쩌면 이런 부분을 경고한 것인지 모른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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