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그때가 아마 제가 20살 때 막 아르바이트로 나이트클럽 문지기를 하고 있을 때입니다. 그 당시 태풍 매미로 건물지하에 물이 차는 바람에 일하다말고 다 퇴근하고, 장사를 못하게 되어서 조명기사 형님하고 소주 한 잔하며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큰도시도 아니고 지방에 변두리 작은 나이트라 평일에는 진짜 열손가락 안에 들만큼 손님이 없는 나이트 클럽입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그 당시에는 일일이 전자식으로 된 버튼이 많이 달린 조명기계로 댄스타임, 발라드 타임, 번쩍번쩍 터지는 사이키. 그런 것을 일일이 손으로 눌러주고 돌려주는 그런 형식이였다고 합니다. 조명실은 홀 스테이지(사람들이 나가 춤추는곳)는 스테이지 바로 왼쪽벽 2층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안보이고, 조명실 안에서는 스테이지를 볼 수 있는 그런 구조로 되어있고, 조명실은 완전 불을끈 채 그렇게 일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날은 평일이라 완전 손님이 몇 개 드문드문 있었다고 합니다. 지루한 생각과 기분에 댄스타임이 되어서 그 날따라 유난히 조명을 많이 이용했다 하더군요. 별생각없이 스테이지를 내려다보다 무대에 설치된 양옆 큰스피커 (쪽벽이라 왼쪽 스피커는 안보였다고 합니다) 오른쪽 스피커 벽 쪽에서 등을 돌리고 하얀원피스차림에 어떤 긴머리여자가 아무런 미동도없이 가만히 서있더라고 합니다. 조명기사 형님은 '저여자가 술이 취했나? 뭐지? 댄스타임에 가만히 서서는...' 이런 생각으로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눈이 부신 싸이키 조명이 빵 터지고 다시 그 여자를 향해 보는데, 등을 돌리고 있던 여자가 갑자기 조명실 정면쪽으로 휙~ 돌더니 입안에 피를 쏟으며 조명실 쪽으로 보고 씩 ~ 웃더랍니다. 하얀원피스는 피로 범벅된것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헉. 뭐야..!!!!!' 이러고 있는데 조명실을 응시한 체 춤을 추기보다 덜덜 떨며 사람들 사이로 기어오더라는 겁니다. 아무말도 몸도 움직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굳어있는데 뒤에 조명실 입구문이 끼이익...소리가 났답니다. 너무나 놀래서 몸이 굳어 뒤를 볼 용기도 안나 '어쩌지,어쩌지' 이러고있는 찰나.... ... 밖으로 내다보는 창문 뒤로 비친건. 아래에 있던 그 여자가 천장에 붙어서 들어오고 있는걸 보고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고 하더군요.
나중에 발라드타임 때 조명이 바뀌지 않은 걸 이상하게 여긴 부장님이 올라가보니, 바닥에 기절해있는걸 발견했고, 조명기사 형님이 정신을 차려 이래저래 이야길 하니 원래 여기 조명기사들 그런거 보고 그만둔거 몇번 된다고... 옛날 나이트클럽 자리가 병원자리라고 하더군요. 그걸 알고, 보고서도 일하고 있는 조명기사 형님이 신기하기도 하지만, 일의 특성상 맘대로 옮기지 못하는 형님을 보니 좀 안쓰럽기도 했죠. 그 때 태풍오는 날 들었던거라 그런지 아직도 생생합니다. [출처] [실화]나이트클럽에서 일할때 들은 이야기|작성자 killerce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