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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요이엘께 바치는 숙주나물 축제.feat 자취생
게시물ID : animation_3391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나보트
추천 : 12
조회수 : 1754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5/06/27 05:29:30

이 글은 아이마스넷 1000일 기념 이벤트로 올렸던 글을 오유에 복붙해서 올린 겁니다.

애게가 아니라 요리게로 가야 할 것 같지만 정작 요리게에 올리자니 애매한 글... 그런고로 애게!

그러면 아디오스.





저는 신데마스 애들도 좋아하지만 본가쪽 애들도 좋아합니다.

대부분 다 좋아하지만,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대천사 야요이엘님의 성모님 같은 기운이지요.

지친 날은 야요이엘을 떠올리고 힐링하는 것은 아이마스 P라면 당연하게 알고 있을 상식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런 야요이엘 하면 딱 떠오르는 것이, 불경스럽지만 숙주나물이지요.

'목요일은 숙주나물 축제' 라고 야요이엘 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저는 목요일에 도저히 빠질 수 없는 일이 있어서 부득이하게 다른 날에 올립니다 ㅠ

 

숙주나물 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소스입니다.

신성하신 야요이엘께서 손수 소스를 만드사, 그 맛이 숙주나물에 전부 배어서 가히 천상의 진미를 떠올리게 하더라

라는 고대의 기록도 있을 정도니, 소스가 중요하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그러면 대체 야요이엘 님의 거룩한 소스를 만들기 위해선 뭐가 들어가야 할까요?

본편의 스샷으로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야요이엘 님을 뵙습니다.

이 아니라, 누가 봐도 케첩으로 보이는 소스. 그리고 スター、―ス라고 적혀 있는 병.

저건 우스터 소스일 겁니다. 돈까스 소스 등에 이용되는 소스이기도 하죠. 과연, 탁월하신 야요이엘 님의 선택답습니다.

그리고 검은색 액체가 담긴 병. 이름은 쓰여있지 않지만, 병의 형태 등을 생각하건데 간장으로 추정됩니다.

매일 야요이엘 님의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야요이켄 (일본의 정식집) 에서 냉두부에 간장을 뿌려먹어서 그것은 제가 잘 알겠습니다.

 

흠, 마지막의 노란색 소스가 무엇일지 궁금해지는군요.

허나 저는 그 답을 알 것 같습니다. 장 보러 갈 때마다 저런 형태의 식초 병을 보았거든요.

즉, 저는 불경스럽지만 저 소스를 감히 식초라 단정짓겠습니다.

 

그렇다면. 야요이엘 님께서 손수 만드신 저 경배해야 할 소스는 우스터 소스+케찹+식초+간장으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겠지요.

이제 저 레시피 그대로 소스를 만들어, 야요이엘 님의 이름을 빌어 숙주에 뿌리기만 하면 됩니다.

외람된 말씀이지만 맛을 위해서 설탕을 소량 넣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저녁 강의 다녀와서 마트에 갔는데, 숙주나물이 남아있지 않습니다.

뭐? 숙주나물이 없다고? 한 봉지 40엔도 안 되는 그게? 다 팔렸어?

 

...이건 야요이엘 님을 영접하지 못하게 하려는 기관의 음모임에 틀림없군요.

허나 저는 야요이엘 님의 경건한 신도로서, 이러한 기관의 치졸한 방해에는 굴하지 않습니다.

마트 하나에 없으면 다른 마트로, 거기에도 없으면 편의점에 가면 되는 거야!

그래서 사 왔습니다. 편의점 네 군데에 들러서.

 

 

아무튼, 숙주를 씻습니다. 세 팩이나 되니 양이 상당하군요.

하지만 저는 야요이엘 님에게 바치는 이 순수하고 예쁜 마음으로 전부 먹도록 하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양이 상당합니다.

 

 

아무튼, 야요이엘 님에게 바칠 공물의 준비는 거의 끝났습니다.

이제 야요이엘 님의 수제 소스를 최대한 흉내내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 2의 문제가 발생.

재료는 알겠는데 비율은 모르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지전능하신 야요이엘 님께는 죄송하지만, 비율은 제 마음대로 정하겠습니다.

우선 맛이 어떤지 알아야 하니까 간장 : 우스터 소스 : 케찹을 1:1:1로 넣습니다.

 

 

......음, 상당히 케찹의 신맛+우스터 소스의 텁텁한 맛이 어우러져서 솔직히 말해 별로 맛 없군요.

그러면, 여기서 간장을 두 숟갈 추가. 비율은 3:1:1이 됩니다.

간장 맛이 좀 심하군요.

우스터 소스를 1 추가. 현재의 비율은 3:2:1.

맛이 심하게 진합니다......만, 맛 자체는 좋습니다. 그러면 이제 이 맛을 설탕과 식초로 잡아야겠군요.

설탕과 식초 적당량을 투하하고 다시 맛을 봅니다.

 

 

...어라, 맛있네. 적당하게 맛이 중화되어서 진한 느낌의 소스가 되었습니다.

과연. 야요이엘 님께서는 어린 동생들의 입맛까지 고려하여 진한 소스를 만드신 것이로군요. 탁월한 혜안이십니다. 역시나 야요이엘 님이군요.

그러면, 숙주 양이 세 팩이라 상당히 많으므로 지금의 소스를 두 배로 만듭니다.

 

즉, 간장 6숟갈 : 우스터 소스 4숟갈 : 케찹 2숟갈 : 설탕 1.5~2숟갈 : 식초 소량

이라는 레시피로군요.

야요이엘 님의 수제 레시피에 한 걸음 다가간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이제 숙주나물과 소스를 볶으면 완성입니다만, 그 전에 주목해야 할 것.

 

 

보시다시피 뭔가를 불판에 두르고 계시죠.

저 색과 병의 모양을 보건대 후보는 세 가지.

1. 식초

2. 마요네즈

3. 식용유

 

하지만 작품 내에서의 묘사를 보건대, 마요네즈의 끈적한 느낌은 전혀 없으므로 마요네즈는 후보에서 제외.

식초는 이미 레시피에 들어갔으니, 야요이엘 님께서 그러한 실수를 하실 리가 없습니다.

즉, 식용유입니다.

그리고 또 주목해야 할 건, 식용유를 두를 때 치이이이익- 하는 소리가 난다는 것과 연기가 난다는 겁니다.

이것으로 저희는 불판이 이미 달궈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다음 컷 보시죠

 

소스를 바로 투입하지 않습니다!

전지전능한 야요이엘 님께서 가로되, 숙주나물 축제를 열 때는 곧바로 소스를 투입해서는 안 되느니라 -야요이엘 1장 3절

 

그 말씀을 받들어,

1. 이미 달군 불판에

2. 식용유를 뿌리고

3. 숙주의 숨을 죽인 다음 소스를 투입하도록 하겠습니다.

 

토털리 퍼-펙트

 

 

 

프라이팬이 달궈지면 숙주를 투하.

...어라, 양 좀 많지 않나.

괜찮습니다. 숙주는 숨이 죽으면 양이 반도 안 됩니다!

 

......그래도 많은데

 

 

살짝 숨이 죽어서 소스를 투하.

배어들게 합시다.

 

호오, 꽤나 줄었습니다.

이 정도면 완성이라 보아도 되겠죠?

야요이엘 님의 가호를 받은 숙주나물을 먹을 수 있어서 두근두근합니다.

 

 

아미마미 컵도 있지만 귀여운 사치코와 함께 먹기로 합니다.

사진엔 없지만 밥도 있어요!

 

 

감상 : 상당히 먹을만 하다. 야요이엘 님이 직접 행하신 숙주나물 축제가 아닌데도 꽤나 괜찮은 맛.

우스터 소스와 케찹의 텁텁한 뒷맛을 어떻게 잡으면 더 괜찮을 듯.

소스에 물도 살짝 섞어주는 편이 토털리 퍼펙트하게 레전드리 그레이-트. 살짝 짰다.

 

 

결론 : 야요이엘 님을 찬양합시다. 저처럼 순수하고 밝은 착한 신도가 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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