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시스】김상우 기자 = 창원에서 창단될 9구단 야구팀명을 '엔씨 아구스'로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마산의 특산물인 아구찜의 재료 아구(아귀의 사투리)를 엠블럼(상징물)으로 삼자는 의견에 이어 제시됐다.
아구찜을 홍보하고 있는 한국아구데이위원회(공동위원장 권재도 목사)와 마산아구데이위원회(위원장 임경숙 경남도의원)는 14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아구스(AGUS)'를 제9구단 엔씨소프트의 팀명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위원회는 '아구'를 9구단의 팀명으로 추진하는 이유 7가지를 제시했다. 한글 '아구스(AGUS)'는 영어 '앵글러스(Anglers)' 보다 간결하다. AGUS의 이니셜은 'All Guys with Ultimate Stamina'(최상의 체력을 가진 모든 사내 선수들)이다. 'All Games with United Spirits'(단합된 정신으로 모든 경기를) 뜻도 있다.
아구스는 고급 차종 '에쿠스'와 발음이 유사해 럭셔리(luxury)해 보인다. 아구스에 비해 앵글러스는 발음이 어렵다. 아구와 야구의 발음이 유사하다. 한자어 '我九'(우리는 제9구단), '我球'(우리는 야구광) 등으로도 쓸 수 있다.
아구는 창원을 대표하는 특산물이다. 2007년 경남발전연구원이 실시한 경남 이미지 분석조사에서 경남도민은 아구를 지역 대표 상징물로 꼽았다.
하지만 아구스가 팀명이나 엠블럼으로 정해질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기업이 운영하는 프로구단 팀명은 기업의 이미지를 반영해 정해지기 때문이다.
창원시와 엔씨소프트 측은 "팀명은 5월 발족 예정인 야구사업법인이 협의해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아구데이위원회는 2009년부터 5월9일을 '아구데이(-day)'로 정해 매년 '아구데이축제'를 열고 있다.
권재도· 임경숙 위원장은 "야구를 비롯한 대부분의 프로팀이 영어로 팀명을 쓰고 있다. 하지만 9구단 팀명은 한글로 만드는 것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 제9구단은 창원을 연고로 창단해 2부 리그 2년 경기 등을 거쳐 오는 2014년부터 본 경기에 참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