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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의 한국 고대사 교수가 중국 고대사로 전공을 바꾼 사연
게시물ID : bestofbest_3392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요
추천 : 200
조회수 : 24042회
댓글수 : 31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7/06/01 23:03:16
원본글 작성시간 : 2017/06/01 18:12:57
다른 나라에서 한국 역사를 공부하는 사람들은 아직 많지 않다. 한국 고대사 연구자의 수는 더욱 적다. 그런 점에서 미국 하버드 대학의 마크 E. 바잉턴 교수(사진)는 독보적인 인물이다.

1980년대 주한미군으로 한국을 처음 찾은 그는 제대로 된 스승도 없이 한국 고대사를 공부했다. 2006년부터 하버드 대학에서 한국 고대사 프로젝트(EarlyKorea ProjectㆍEKP)를 통해 영어로 된 한국 고대사 서적을 내고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해외의 한국 고대사 연구를 진흥했다.

그런데 그가 올해로 한국 고대사 연구를 끝낸다. 내년에는 중국 고대사 전공으로 바꾼다고 했다. 왜 그럴까. 그와 e메일로 인터뷰했다.


Q : EKP를 정말 그만둘 것인가. 그 이유는.
A : “EKP의 종료 말고는 달리 선택할 게 없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하버드 대학 한국학연구소는 더 이상 EKP를 지원할 수 없게 됐다. 재정적 지원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하버드 대학에서 EKP를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을 것 같다. 이제 내 손을 떠났다. 내가 EKP를 2006년 설립했을 때 하버드 대학은 한국학 연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한국학연구소와 한국 측의 도움이 없었다면 EKP를 시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2014년까지 EKP는 아주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한국의 ‘사이비역사(pseudohistory)’ 집단이 일부 정치인의 도움을 받아 국회에 압력을 넣어 EKP의 재정적 지원을 끊었다. 더 이상 미국에서 한국 고대사를 공부하기 힘들게 됐다. 현재 미국에서 중국 고대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며 지원도 많다. 나는 중국 고대사와 고고학도 공부했다. 그래서 그 분야로 옮길 것이다. 이미 하버드 대학에서 행정적 절차를 밟고 있다. 다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한국 고대사를 연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EKP에 대한 지원을 끊은 결정은 매우 근시안적인 것이다.”


Q : 사이비역사학이 뭔가.
A : “내가 사이비역사학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유는 진짜 역사학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이비역사학은 결론을 먼저 내고 그에 따라 데이터를 선택하고 해석을 왜곡한다. 역사학은 관련 자료를 고려한 뒤 신뢰성을 평가하고 그 자료에 가장 적합한 설명을 찾는 학문이다. 또 다른 학자들의 평가를 받는다.”

바잉턴 교수는 2013년 『한국고대사에서의 한(漢)군현』(사진)을 발간했다. 그는 이 책에서 낙랑군의 위치가 현재의 평양이었다고 썼다. 그러자 재야 사학계는 EKP가 중국의 동북공정을 대변하는 사업이라고 공격했다. 이들은 국회와 감사원을 동원해 EKP에 대한 지원을 '세금낭비'로 몰아버렸다는 게 바잉턴 교수의 주장이다. 결국 한국교류재단과 동북아역사재단는EKP와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올해로 EKP에 대한 지원이 종료된다.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103&oid=025&aid=000266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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