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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많이 한것같은 착각은
게시물ID : soju_101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웃호웃호호
추천 : 15
조회수 : 125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20 17:50:42


아마도


봄햇살덕에 잘 보이는 먼지가 TV에 함뿍 앉아


선생님이 주번을 잔뜩 호명하던 수업시간 이후였던것 같다.


"혹시 활동부서 하는거 없으면 너도 들어올래?"


친구손을 꼭 잡고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버리는 그 아이를 봤던


짧던 쉬는시간 이후로


누가 말을걸어주던

누구와 눈이 마주치던

 내가 제일 많이했던 착각은


'쟤가 날 좋아하나??'


말을 걸어줬던,

눈이 마주쳤던 사람들이 알게된다면

기겁하겠지만


좋아하긴 커녕 누구하나 말거는 사람 없는 나이지만

어디가서 나서질 못하는 성격을 하고있는 놈이었지만

은근 사람이 말을 걸어주는걸 기다렸던 나는


그저 사람이 부족했을뿐인 

자신의 특별활동을 소중히 생각했던 

고 여자 아이때문에


그날이후

제법 긴 시간을 그 착각에 빠져있었던것 같다.


되돌아서 물끄럼히 생각코 있노라면


어쩜 그리 못된 아이었나 싶다.


필통을 안가져오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 서랍에 손을 뻗고,


다른친구와 나눈 흐르는듯한 농담에 웃어주고,


어쩌다가 앉아있는쪽을 보면


우연찮게 이쪽을 보고있었는지 눈을 마주치고,


혼자 노래를 흥얼 거리고있으면


어느새 한두소절 같이 흥얼거리고 있는


사람을 착각하게 만드는 나쁜 버릇이 있었던것 같다.


덕분에


한없이 바보같기만 했던 나는


숙제를 빌려줄때도


우연찮게 다른 여자애들에게 내 칭찬하는걸 들었을때도


아침에 인사를 나누지 않아도 


대화의 시작이 어색치 않다는걸 느꼇던 어느날 오후에도


쟤가 날 좋아하나?


하는 착각에 빠져 살았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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