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은 참 슬픈것 같아요. 억지로 끌려가다 시피 입대한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싫은것 꾹꾹참으며, 보고싶은 사람 보는것, 먹고싶은거 먹는것, 하고싶은일을 하는것 마음한구석에 꾹꾹 눌러담으며 한 몸 바쳐서 나라를 지키는데.. 내여자 하나 못지키는게 참 슬퍼요. 해줄 수 있는게 없고 가진 것도없지만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구차하다면 구차하게 그녀를 잡고있는게 참 슬퍼요. 그녀도 힘들어할 걸 알면서도 마지막 작은 실오라기같은 희망을 놓치못하는게 참 서글퍼요. 그녀가 힘들고 슬플때 옆에있어주는것 조차, 어깨를 다독이며 기운내라고 말해주는것 조차 할수없어, 힘든 훈련에 살이 쌔까맣게 그을리고, 푸석푸석한 피부에 짧은 머리가 촌스럽고 멋지지 못해서 슬퍼요. 그녀에게 멋진 사람이고 싶지만, 그녀가 멋지다 해주지만, 어딘가가 또 무언가가 이렇게 슬퍼요. 그치만 오늘도 그녀가 날 기다려주기를 바래요. 이 글을 보고 있는 전국에 군화와 고무신들.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