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사람은 대화를 해야한다고 누군가 흘려했던 말을 얼핏 기억해내었다.그러나 스쳐지나가는,어깨를 맞대고,같은 공기를 호흡하는 주변의 사람에게는 사람보다는 짐승이라는 칭호가 더 어울리는듯 했다.제 몸에 흙먼지가 묻은 줄도 모르고 새카맣게 바랜 털을 꼿꼿이 치켜세우며 저마다 허를 떨기 바빴다.언제부터였던가 생각하기를 포기한 짐승들이 이족보행을 하는 시대에 나는 살았다.혀를 내둘러 말을 했지만 마치 다른 언어를 쓰는 듯 하였다.어쩌면 아예 문자라는것을 그저 그대로 저의 본능을 위해서만 쓰는 듯 하였다.도심의 거리에는 어느샌가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않았다.비는 쏟아졌고,짐승들의 먼지묻은,한껏 내밀은 가슴팍,어깨죽지에서는 구정물이 흘렀다.아스팔트에는 뭉툭한 발톱의 자욱이 여기저기 찍혀있었다.이마로 차가운 비를 맞아내며 나는 생각하기를 포기한채,짐승의 무리에 섞여 살아가기로 했다. Posted @ 오유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