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심야영화를 통해 그 동안 기다려왔던 프랭크를 접했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예고편에서 보여주었던 코믹스러움은 이 영화의 극히 작은 부분에 속합니다.
저는 이 괴상한 밴드가 돌아다니며 익살스러운 사고를 쳐대는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이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힘은 결코 전형적인 코메디가 아닙니다.
가면이 벗겨짐과 동시에 음악적 재능을 상실해버리는 프랭크의 모습은
우리가 사람과 상황을 평가할 때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개입되는지를,
그리고
사람들은 괴짜라고 비웃는 자신의 밴드 멤버들을 찾아가
"나는 너희들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노래하는 정신병자 프랭크의 박애적인 모습에서
그 존재의 본질적 가치와 순수성 그리고 존재한다는 것만으로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깊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물론 이것들 말고도 다양한 해석을 할 여지가 많은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분명 가볍지 못한 영화입니다.
영화가 말하는 내용과 주제, 그리고 케릭터 심지어 음악들 마저도 무겁습니다.
혹시나 가벼운 코메디 영화로 이 영화를 선택하신다면 적지않게 당황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