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눈팅족이긴하지만 오유 매일 와서 추천질만 하면서
고민게시판에 제가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네요...
작년 11월에 전역해서... 한달정도 와우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다가...
군대도 다녀왔으니 그리 어리다고만 할수있는 나이도 아니고
복학도 2학기라서 공부를 할까 하다가 어쩌다보니 모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면접보러 오래서 갔는데 면접보고 집에오자마자 전화와서
담날부터 바로 출근하라고 하더군요
아침 9시 출근에 저녁 7시 퇴근.... 점심 먹는곳 따로 없고 식대도 따로 없긴해도
시급이 6천원인데다가 일단은 사무직이니까 괜찮겠다 싶어서 일 다니기 시작했죠
회사 규모가 그리 작은편은 아니고 사업도 꽤나 큰편에 대기업 사내벤쳐 출신이라
그냥 괜찮은회사다.... 라고만 생각하면서 다녔는데
사무실분위기... 완전 삭막.... 업무이외에 대화 전혀 없고...
저희사무실엔 직원이 여서일곱에 아르바이트가 4명정도... ( 지금은 2명 )
직원이랑 아르바이트랑 밥도 따로먹고 사담도 절대 나누지 않는 그런 분위기...
처음엔 원래 예전부터 그랬나보다 군대의 관행처럼? 이렇게 생각하고
그냥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밥도 매일 혼자먹고 했지요
12월 말부터 다녔는데 1월 말 다되서야 12월치 월급 조금 나오더라구요
어라 조금 늦네 했었는데
오늘이 3월 10일인데 1월 2월 월급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_-
통장잔고는 3개월째 220원 후덜덜...
월급에 관해 물어보면 담당직원도 난처한표정으로 '~까지 기다려야 나올꺼야..' 라고 하는데
그때되서 또 안나와서 물어보면 또 딜레이 딜레이 딜레이...
2월초가 2월말이되고 3월초가되고 오늘 답답해서 또 물어보니 3월말이라네요;;;
그것도 2월치만나오고 1월치는 언제나오는지 모르겠다는 당황스러운 대답.
이제 전역한지 갓100일넘어서 부대에서 X뺑이치면서
전역하면 매일 꿈같이 꾸던것들.... 이것저것 사고싶은것도 많았고
하고싶은것 가보고싶은곳 정말 꿈에 부풀어 있었는데
이젠 지쳐서 머릿속에 남은 생각이라곤
그냥 떼먹히지나 말자... 월급나오면 걍 모으자... 이렇게 되버리네요
점심도 맨날 혼자먹다보니 ( 직원은 직원들끼리, 다른 아르바이트들은 도시락 ) 처음엔
사먹다가 나중엔 편의점 도시락 더 나중엔 편의점 한줄김밥 이렇게 먹다가
지금은 계란하나 사먹거나 -_- 대충 견과류로 때우거나 이러고있습니다
덕분에 살은 쭉쭉 빠지더라구요 이건 뭐 감사해야하는건지 ;;;
군대 힘들게 갔다와서 갓 전역한 사회초년병한테 사회의 대우는 참 무섭군요.
요즘 임금 체불율이 높다는데 이게 아르바이트한테도 해당이 되는사항이라는게
새삼 놀랍기도 하구요. 군대가기전에 아르바이트 수없이 해봤는데
제날 안주면 들고 일어날 기세였는데 그때는;;
월급이 없으면 입에 풀칠못하고 방세 못내고 할정도로 궁핍하게 사는건 아닌데
참 힘드네요. 주변사람들한테 술이나 밥얻어먹는것도 지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