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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 오늘이 마지막이다.
게시물ID : gomin_3401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미치겠구만
추천 : 1
조회수 : 23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5/30 22:08:54
오유는 참 재밌는 곳이다.
처음, 누군가의 베스트글의 링크를 타고 오유의 본진에 입성했던 걸로 기억한다.
당시 나는 오유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DC같은 곳인가? 이런 생각이었다.

그리고, 누군가 나같은 신입을 위해 그동안의 오유의 전설같은 게시글 링크를 모은 글을 올렸고
나는 그 글을 통해 급속도로 오유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글의 회전력이 빨라 베스트오브베스트만 보기에도 벅찰 정도였으나
점점 시간이 갈 수록 베스트오브베스트의 소스가 되는 베스트게시물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나의 일상중 오유와 함께하는 시간역시 늘어만 갔다.

요즘 나는, 정말 내 인생의 황금기와 같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
바쁘고 힘든 나날들을 지나쳐 드디어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황금같은 시간들 말이다.
그런데 이놈의 오유에 중독되어 나는 이도저도 아닌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난 누군가처럼 약쟁이마냥 창의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재미있을때 추천, 재미 없으면 반대를 누르는 사람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눈팅족...

사실 일전에 고민게시판에 글을 쓴 적이 있지만
답글이 뭐라고 달릴지 무서워서 차마 이후로 로그인은 하지 않았다.

아무튼 지금 나는 심한 오유중독에 빠져있다.

내 인생 이렇게까지 나태했던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하루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어떨때는 밤을 새가며 오유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
생산성은 커녕 현상유지조차 힘들어보이며 하루하루 게을러져 가는 나 자신,
무언가 잘 못 돌아가고 있다는 위험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제 그만 오유를 하려 한다.
사실 오유가 아니라 컴퓨터를 잠시 하지 않으려 한다.
새로운 삶의 패턴을 찾기 전까지.

굳이 이렇게까지 선언을 해가며 불필요하게 오유에 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은
사실 오랜 시간동안 머물던 이곳에 그냥 글이 쓰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자격증시험, 운동, 여자친구, 회사일, 집안일
아직은 괜찮아 하면서 놓치고 있는 반드시 해야 할 것이 많다.


분명 오유는 좋은 곳이다.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다양한 정보를 뉴스보다 심도있게 습득할 수 있는 채널이기도 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양날의 검처럼 장단이 있다.


되돌아 올 때는
다시 처음처럼 우연히 누군가의 링크를 타고 와
바쁜 와중에 잠시나마 재미난 글을 읽고 있었으면 좋겠다.

중독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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