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병들과 구보를 같이뛰던 사단장이 있다없다?
게시물ID : military_340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o2h
추천 : 10
조회수 : 176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3/11/09 11:35:54
첫째, 사단의 군기가 살벌(?)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호였다. 당시 우리 사단의 구호는 “충성”이었는데 사람에 따라 “충성”하고 두 음절을 연음시켜 발음하거나 “충· 성” 하고 한 음절씩 끊어 발음하는 식으로 통일되지 않았다. 신임 사단장 부임 후 구호를 한 음절씩 확실하게 끊어, 그것도 주변이 떠나가라고 목청껏 구호를 외치지 않으면 혼쭐이 났었다. 




또 하나는 훈련이 혹독해졌다는 것이다. 6월 1일부터 9월 말까지 반바지 외에는 아무것도 몸에 걸치지 못하게 하고 사병들을 마구 굴렸다. 물론 맨발인 채로. 그러다보니 한 여름 땡볕에 사병들의 몸은 새까맣게 그을릴 수밖에 없었고 발바닥은 군화바닥 못지않게 굳은살이 박이게 되어 돌멩이와 모래 바닥을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였다. 
전방의 혹한 속에서도 매일 기상과 동시에 상의를 벗은 채로 2km 구보를 하고 그 후에는 냉수마찰을 해야만 했다. 겨울철에는 기상시간이 깜깜했기 때문에 요령을 피우는 일부 사병들이 수건을 얼음같이 차가운 물에 적시지 않은 채로 냉수마찰을 하다가 주번사령에게 적발 될 경우는 호된 벌이 가해졌다. 그런데도 사병들이 불평할 수 없었던 것은 사단장인 장 장군이 사병들과 똑 같이 웃통을 벗은 채로 부관과 함께 구보를 하기 때문이었다. 장장군은 그야말로 솔선수범하는 분이었다. 




장장군의 사단장 부임 후, 군대 밥의 질이 180도 달라졌다. 그 이전만 해도 사병들의 식사 수준은 형편없었다. 역겨운 냄새가 나는 푸석푸석한 쌀에 양념이라고는 소금과 고춧가루 몇 점 눈에 띄는 김치, 그리고 맹물 수준에 가까운 멀건 국, 고깃국이라고 해도 건더기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게 고작이었다. 늘 허기지던 졸병 때야 이것저것 가리지 않았지만 상병 정도만 되면 군대 밥 먹기가 지겨워 틈만 나면 부대 앞에 나가서 없는 돈에 짜장면이나 김치찌개 등 사식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던 것이 사단장이 바뀌자 제대로 양념이 베인 김치, 건더기 풍성한 고깃국에다 심지어는 생선 튀김, 깻잎무침, 계란찜 등이 식단에 올려오는 것이 아닌가! 사단장이 예고 없이 사병식당에서 사병들과 함께 식사하는 일도 가끔 있었다. 그러니 식당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