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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개독까가 될 수밖에 없는 나의 사연
게시물ID : freeboard_340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턴
추천 : 10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9/05/14 16:07:14
전 일단 서른 살 이구요. 여친과는 4살 차이입니다.

사귄지 3년하고도 반 정도 되었는데

처음에는 여친은 교회를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사귄지 1년정도 될 무렵

여친 어머니의 '강력한' 권유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더니 

처음에는 일요일만 나가던것이 수요일도, 목요일도, 토요일도, 화요일도....

둘다 직장을 다니고 사는곳이 약간 멀어도(자가용으로 30~40분정도) 

저희는 자주 만나는 편이었는데 (3~5회/주)

그것도 교회간다고 점점 줄더군요. 그래도 사이가 틀어진 것은 아니니 

전 탐탁지 않더라도 서로의 종교관이 있으니 이해하자고 생각했는데

교회를 다니는 여친은 생각이 다르더군요.

한번은 여름에 놀러가자고 하고선

왠일인지 제 차 말고 자기차를 끌고 가자고 하더군요(거짓말 하는 것이 미안했나 봅니다)

그래도 운전은 제가 하고 2시간정도를 운전해서 도착한 곳이 공주 근처였던것 같은데

교회에서 하는 하계 수양횐가 뭐신긴가 하는 곳이었습니다.

사람 엄청 많더군요. 나중에 들었는데 전국에서 만명정도가 모였다고 하더라구요.

전 하루 휴가까지 내고 왔는데...

제가 화를 내면서 돌아가려고 하였지만 여친 얼굴을 봐서 1박 2일정도 머물며

전도사랑 면담도 해주고 밤 10시까지 강당에서 설교도 들어주고 하며 

나름 성실하게 임했습니다. (하지만 목사들의 허황된 이야기는 정말 듣고 있기 쉽지 않더군요)

그렇게 내려오면서 여친에게 다시는 이런짓 하지 말라고 화도 내어 보았지만

잊을만 하면 다시 설교 테이프를 갖다 준다든지 교회에서 강연회가 있다고 하면서

같이 들으러 가자고 떼를 쓰는 등 멈추지를 않더군요

전 저 나름대로 삶의 가치관이나 종교적에 대한 신념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여친과의 충돌은 피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같이 가자고 하면 싸우다가 또 화해하기를 2여년동안 여러번 거쳤고

결국에는 지난 주말에 충격적인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독실한 그녀의 어머니가 결혼이나 교제를 반대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목사나 전도사가 타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사람과는 결혼을 하거나 

결혼을 전제로 한 교제를 하지 말라고 했다는 겁니다.

전 그 목사와 전도사라는 자들의 혹세무민에 분노했지만 

목회자라는 사람들의 말도 안되는 논리를 믿고 따르는 그 모녀는 애처로워 보였습니다.

종이 조각에 쓰여있던 글귀에 자신들의 삶이 유린당하고 있다는 것을 

아마 이후로도 깨닫지 못하겠지요.

이미 여친의 동생들도 교회를 다닌지 오래되었고 여동생은 결혼을 전제로 같은 교회 오빠와 

교제를 하더군요.

그리고 종교활동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여친의 아버지도 얼마전부터 다니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제가 그 집안에 들어가면 정말 눈엣가시가 되는 것이지요.

저도 더이상은 지속할 수가 없군요...


그러나 사랑하는 여친을 다시 한번 생각해서 

마지막으로 일주일간의 면담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전도사와 맨투맨으로...

저의 종교의 자유를, 저의 신념을 잠시 접어두고 말이죠.

이번 주말이 지나고 제가 교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구원을 받고 믿게 된다면 

아마 이 글은 삭제가 되겠죠. 사랑하는 사람과 해피앤딩만이 기다리고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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