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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산다는게 정말 힘드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237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ㅡ_ㅡㆀ
추천 : 1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07/05/27 03:17:24
저는 올 8월달 졸업하는 대학생입니다..
...
그것도 지방 국립대 공대생입니다..
...
나름 공부도 하고..
영어실력도 갖추고..
그런데 입사서류 넣으면 다 떨어지네요..
...
다행히 삼x엔 서류합격하고..
싸x시험도 합격하고..
기분 좋게 면접보고 왔는데..
막판엔 또 떨어지더군요..
...
오늘도 s자동차에 넣은 입사서류가 떨어졌더군요..
...
뭐 다들 떨어지는게 당연한거고..
그러다보면 더 좋은데 가라고 그런거라면서 위로하지만..
생각만큼 힘이 안나네요..
..
게다가..
지난주엔 제 부주의로 지갑을 잃어버렸습니다..
형이랑 가족들이 힘내라면서 조금씩 돈을 쥐어줬는데..
그 돈 고스란히 들어있는채로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집까지 걸어서 한시간 걸리는 길을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밥값 아끼려고 안먹던 아침도 먹고.. 저녁에 집에 가서 밥먹고..
...
차마 하루 4-5시간 주무시면서 택시운전하시는 아버지께 차비좀 달라는 소리를 못하겠더라구요..
게다가 얼마전에 도둑이 들었는데..
돈만 가져간줄 알았는데..
5년 10년 모아서 사두신 반지며 시계 같은거..
다 가져갔다고 하시더군요...
뭐 안되려니까 자꾸 꼬이면서...
...
그래도 희망이 있는건..
애들끼리 저녁 먹을때 지금 재정형편이 안좋아서 가야겠다고 하면..
선뜻 사준다고 가자하더군요..
고마운놈들..
차비하라면서 오백원짜리 동전 두 개도 주더라구요..
지도 돈이 없으면서....
...
사실 돈벌기보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습니다..
친구들이 대학원 가는데 저도 가고 싶더군요..
그렇다고 정말 생각 없이 따라 가는게 아닙니다..
나름대로 생각도 많았고 하고 싶은 목표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집에가서 대학원 간다고 해봤습니다..
돈벌어서 가라더라구요..
요즘 대학원 충분히 돈 없어도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돈이 없어도 되는게 아니라..
돈이 필요한 상황이라..
집에선 무언의 압력이 있더군요..
(돈 좀 벌어와라..벌어와라..)
나만 살겠다고 대학원 갈 생각을 못하겠더군요..ㅎ
...
스터디 하는 친구 하나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그애 친구가 하는 말이..
너네는 눈이 너무 높아서 취직못하는거 아니냐..
맞습니다.. 눈이 높습니다..
연봉 2000이하는 잘 생각하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연봉 2500-3000 받으면서 일하러 가는거 보면..
과연 1500-2000받아가면서 일하러 가고 싶어할까요..
종이 한 장 차이에 판가름 나는데..
연예인이 되거나 공무원이 되거나 사법고시를 치는게 아닌..
단지 종이 한 장 차이에..
말 한마디 차이에 500-1000이 왔다갔다한다면..
좋고 돈 많이 주는 직장 찾는게 당연한거 아닐까요..
...
한발짝 물러서서 본다면..
배부른 소리하는 걸로 보이겠지만..
힘든 일 여러 개가 겹치다보니..
자신이 없네요..
왜 사람들이 자살하려 하는지도 이해가 가고요..
그동안 제가 너무 편안하게만 살아온거 같습니다..
진작 힘들었어야 강하게 살아갈텐데..
...
이태백...
이 단어가 이렇게 가깝게 들릴 줄은 죽어도 몰랐습니다...
이십대 태반이 백수...
따라오는 삼팔선 사오정...
이 말도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참 사람이 간사한게..
몇일 전에도 있었지만..
같이 취업스터디 하는 사람들 중에..
취업되었다며 연락오면..
아 축하한다는 생각과 함께 밀려오는..
아 나도 안되었는데 니는 나가는구나.. 
하는 더러운 마음까지 들어버리네요..
...
도대체 어디서부터 문제인 걸까요...
어디서부터 꼬인 걸까요...
힘내려 해도 힘이 나질 않습니다...
주말인데...
정말 화창한 주말인데....
제 마음속엔 먹구름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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