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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밥상
게시물ID : lovestory_3404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뿔곰탱이
추천 : 13
조회수 : 17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4/05 18:23:22
저는 결혼 8년차, 아직 아이가 없는 유부남입니다.

지난 주말 와이프가 몸이 좀 안좋다는 얘기를 흘려듣고 한참 TV를 보다가
저녁 밥상을 차리는 그 뒷모습이 안스러워 조금 거들었습니다.

보기엔 별거 아닌것 처럼 보이던 그 일이 막상 하려하니
잘 안되더군요.

숟가락, 젓가락 놓고 물 따라놓고...
정말 기본적인 것 몇가지 도와주고 평소 제가 앉던 자리에 와이프를 앉히고
저는 주방 가까운 곳 - 항상 와이프가 앉던 자리에 앉았습니다.

밥을 먹고 반찬을 먹으려 젓가락을 가져가는데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와이프가 항상 앉던 그 자리에서는 반찬 먹기가 너무도 불편했습니다.
맛있는 반찬, 맛있는 먹을거리들은 제가 앉는 자리 오른쪽에 배치가 되어있었기 때문이지요.

결혼하고 8년만에 그걸 알게 되었습니다.

눈물이 계속 나와 식사를 할수가 없었습니다.
와이프는 음식이 이상하냐며, 왜 우냐며 저를 바라보는데 차마 한마디가 입에서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더욱더 많은 살아갈 날들 동안 정말 와이프에게 잘해야겠다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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