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소라가 MC역할을 맡고있지만 그녀 역시 한 사람의 출연자이고, 그나마도 전문MC가 아닌 가수이다. 물론, 그녀도 라디오 DJ나 심야음악프로그램을 맡은적이 있지만 거기서의 역할과 예능프로그램에서의 역할은 분명 차이가 있다.
현재 나는 가수다는 이상한 시스템이다. 어떻게 보면 진행자가 별도로 없는 '無 MC'같기도하고 또 다르게보면 이소라의 1인 MC체제 같기도하고 그런가보면 또 중간중간이나 막판엔 참여가수들 전체가 나와서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결정한다 이걸 보면 또 리얼버라이어티의 단체시스템을 보는듯도 하다. 게다가 PD인 쌀집아저씨가 방송 전면에 나서서 진행을 하기도한다. 참여하는 개그맨들은 그저 유머코드일 뿐이지 방송 전면을 주도하는 역할은 못한다.
김건모의 탈락이 결정되자, 참여자들은 프로그램의 진행보다는 대선배의 탈락이 더 중요하게 다가온다. 진행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진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으니, 그리고 예능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전문 진행자가 존재하지 않으니 프로그램의 원만한 진행보다는 참가자 당사자로서 그때 그 충격에 감정적으로만 행동할 뿐이다. 그러다보니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린다.
그리고 그게 또 먹힌다. 어차피 자기들끼리 다 한자루씩 노를 쥐고가던 프로그램이니까. 자신들이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진행자'의 권리도 같이 가지고 있으니까 마음 내키는대로 하고싶은대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들끼리는 그네들 감정에 맞게 아름다운 선후배, 우정놀이를 하지만 그게 시청자들이나 대중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판단할 수 있을리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