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마지만 아는대로 쓰겠음
고급유라는건 그만큼 옥탄가가 높다는거임.
그럼 옥탄가가 높은게 무슨 뜻이냐? 기름이 얼마나 깨끗하냐의 차이가 아니라 착화점의 차이임. 옥탄가가 높은, 즉 고급유가 착화점이 높고 대충 말하자면 역설적으로 고급유가 더 불순한 기름인거임. 그만큼 첨가제가 더 들어간 셈이니.
그럼 또 착화점 높은게 뭔 소리냐? 말 그대로 착화 즉 불이 붙은 온도가 높다는거.
가솔린 엔진이 4행정인거 다들 알고 있을거임. 아마 학창시절 기술시간에 배웠을듯? 아무튼 4행정 엔진이면 피스톤이 실린더 안에서 흡입-압축-폭발-배기 순으로 상하운동 죽어라 하는건데
먼저 피스톤이 내려가면서 연료와 공기를 적절히 섞은 혼합기를 흡입하고
다시 피스톤이 올라오면서 실린더내의 혼합기를 압축하고
피스톤이 올라올만큼 올라왔으면 점화플러그가 번쩍하고 불꽃을 튀겨주면 압축된 혼합기가 폭발하고
그 반동에 피스톤이 내려가면서 배기가 이뤄지고 요걸 계속 반복
기체의 밀도가 높으면 열이 올라가는 것도 알고 있을거임. 마찬가지로 혼합기도 실린더내로 들어와서 피스톤이 올라가면서 압축될수록 뜨거워지는데 여기서 중요한게 점화플러그가 불꽃 튀겨주기 전에 그러니까 의도치않게 혼합기가 폭발하는 경우가 있음. 이게 노킹이라는거고 엔진한테 일어나서는 안되는 나쁜 놈임. 이거 자주 생기면 엔진 깨지면서 시망.
그래서 노킹이랑 고급유랑 뭔 상관이냐? 당연한 소리지만 차마다 엔진 세팅이 다 다름. 엔진 세팅중에 압축비라는게 있음. 이 압축비라는건 피스톤 상사점 하사점 혼합기 비율인데 쉽게 말해서 압축비가 높으면 그만큼 혼합기 압축을 더한다는거고 또 그만큼 효율이 상승함. 고로 압축비를 높이면 좋은데 휘발유는 여기에 한계가 있음. 너무 압축시키면 위에 말했던 노킹이 일어남. 그래서 메이커들은 적절한 압축비와 거기에 맞는 옥탄가를 가진 일반유를 생각해서 엔진을 만듬.
근데 맨날 그렇고 그런 차만 만들기는 심심하잖음? 따라서 고압엔진이나 터보같은 과급기를 올린 비교적 고효율 고출력 엔진이 있음. 얘들은 압축비가 높은만큼 그에 맞춰 옥탄가가 높은 고급유를 먹여주도록 만들었음. 얘들한테 일반유를 먹이면 어떻게 될까? 일반유는 착화점이 낮은 관계로 높은 압축비를 견디지 못하고 터져서는 안될때 먼저 터지는 상황 즉 노킹이 발생해버림. 물론 일반유 넣었다고 100% 노킹이 발생하는건 아니고 엔진이 일반유인걸 감지하면 스스로 점화시기를 늦춰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대응함. 하지만 그건 미봉책이고 일반유 넣고 허구한날 풀악셀 조지고 다니면? 높은 확률로 님 시망염ㅋㅋㅋ 크리 뜸.
반대로 일반유 세팅인 엔진에 고급유를 넣으면 어떻게 될까? 그냥 기분만 좀 좋아지는거임. 공장에 필요한건 3급수 공업용수면 충분한데 비싼 돈 주고 1급수 식수를 주는 셈과 다를게 없음. 고급유 세팅에 일반유 넣는건 1급수 식수가 필요한데 2급수 생활용수를 넣어주면서 스스로 정수해서 마시는 셈인거고.
3줄요약
- 옥탄가라는건 착화점의 차이임
- 일반유 권장에 고급유 넣는다고 이득보는거 없음
- 고급유 권장이면 편하게 고급유 넣어주는게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