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갑커플로 연애한지 3년만에 결혼,, 벌써 4년이 다되어 갑니다.
아이가 아직 없어요. 여자나이 36이면 이미 많이 늦었죠...
어제 남편에게서 이런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도 어서 아이 가져야지,,,
아이낳고 한달 출산휴가 쓰고 다시 일하라고. (제월급이 더 많아서 그럽니다.)
제 직장이 직원이 3명밖에 안되는 작은회사라 출산휴가 자체가 힘듭니다.
그래도 사장님은 한달 주신다고 하시니 말이라도 감사합니다.
이렇다 보니 남편은 제가 한달 애기낳고쉬고 바로 일하라고 계속 그럽니다.
남편직장은 중소기업이에요, 급여는 저보다 적지만 직원이 백명도 넘는
저에비하면 크고 좋은 회사에 다닙니다.
근데 제 월급이 더 많다보니 제 직장을 남편이 포기할 수가 없는거겠죠.
요즘세상 남자혼자 벌어 아기키우기 얼마나 힘든지 잘 알지만
너무나 섭섭하고, 우울합니다.
경제적 이유때문에 저를 한달휴가 후 복직을 원하니까
저도 경제적으로만 지금까지의 상황을 적어볼께요.
먼저, 결혼당시 : 가난하던 상황이라, 제가벌어논거랑 대출받아서 전세시작했습니다.
그래도 그당시 남편이 쓴돈 다 모으믄 1천만원은 되겠네요.
제가 쓴돈은 차마 창피해서...
남편보다 몇배 더 썼습니다.
연애기간 : 연애기간 3년중 처음 1년반은 백수, 1년반은 직장생활
결혼 후 : 1년 직장생활 유지 => 사표내고 (실업급여 못받음) 1년 백수
다음 1년 분식업 (정확히 딱 1년, 아웃렛 분식코너 운영) => 5천만원가량 날리고 나왔습니다.
저는 한번도 백수인적 없습니다.
백수일 수가 없었죠 남편 벌이없을때 제가 가장이니...
아이가 정말 갖고싶지만 결혼하고도 대출 조금이라도 더 갚고
아이를 가져야겠다 했어요.
끝없는 마라톤을 하는 것 같아요.
돈없고 가난한 남자인건 결혼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희망이 있고 날 아껴주니까요.
지금은,,, 점점 지쳐갑니다.
남편은 저에게 아주 잘해줍니다. 항상 웃게해주고 집안일도 잘하구요.
빈몸으로 장가왔어도, 사업으로 왕창 날려도, 항상 저에게 잘해주려고
생각하고 노력하는 모습만으로 희망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서 아이낳고 일해서 가정에 보탬이 되길 바라는 모습에
모든 희망이 거품처럼 사그라 들고 있습니다.
전 남편을 먹여살리는 엄마가 아닌데...
너무 속상해서 끄적여 봅니다...
악플은 제발 ㅠㅠ
이미 너무마니 힘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