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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롤문학 -전장의 문앞에서
게시물ID : lol_75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롤빵
추천 : 1
조회수 : 31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08/23 15:20:23

하나가 셋을 상대한다

-해묵은 금언


 협곡의 아침, 바론앞을 타고 흐르는 협곡의 강물이 미드 앞 부쉬 끝에서 고여있었다. 미드라이너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무엇인가 감추고 있을것만 같은 부쉬는 와드 하나로 자신의 속 깊은곳까지 모두 내비치게 되었다. 부쉬 안을 살피던 마이는 고개를 들어 적 타워를 마주보았다.


그는 미드에 있었다.


 마이의 주위로 초짜 소환사들이 소환한 미니언들이 장막처럼 펼쳐져 적 팀의 공성 미니언을 때리고 있었다. 이 말할수 없이 여리고 약한 미니언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마이는 하나의 작은 소우주였다.

마이는 너덜너덜해진 공성 미니언에게 자신의 일격을 날렸다. 좀 전 미니언들과의 전투로 인해 자신의 검이 공명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그의 공격과 동시에 공성미니언은 육중한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마이는 이 평안함을 즐기고 싶었다. 전장이 막 시작된 후에도 상대 미드라이너가 나타나지 않았다. 소환사와의 교감불능으로 챔피언이 전장에 급작스럽게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마이는 마지막으로 남은 미니언을 쓰러트리며 생각했다. 마지막 미니언을 쓰러트린 뒤 마을로 돌아온 마이는 상점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누누를 확인했다. 마이를 본 누누는 심드렁 하게 말했다.


"갱 갈만한 곳이 없군. 미드는 편한가? 물론 편하겠지. 자네 스승도 이럴때 만큼은 1인분은 했었지."


"리그에서는 언제나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네."


 새로산 도란의 반지를 매만지며 마이는 말했다. 마이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낼 때 마다 같은 팀 챔피언들은 마이버그라고 불리던 스승의 일화를 들먹이며 자신을 조롱했다.


 마이 버그라고 불리던 그의 스승은 우주력의 선각자였다. 그의 알파스트라이크에 협곡의 수많은 챔피언들은 무릎을 꿇었고, 소환사들은 입을 모아 리그에서 제제를 가하여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항상 공명정대함을 외치던 리그에서는 이례적으로 그에게 제제를 가하기 시작하였다. 탈진과 알파로만 챔피언들을 잡아내던 그는 리그의 제제에 분노했고, 내셔의 이빨을 여섯개 찬 채 상대방 타워에 돌진하는 기행을 저지르고 마이 버그라는 칭호를 빼앗긴채 마이충으로 불리며 모욕적으로 리그에서 추방당하고 말았다.


"오랫동안 한자리에 머무는것은 바보짓이겠지."


 미드라이너가 한명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장은 무겁고 고요했다. 기쁨을 감추지 못한 코그모는 잔나의 걱정을 무시한 채 라인을 밀어대며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상대 정글러를 '오기만 하면 죽여버리겠다.' 라며 피에 굶주린 모습을 한 채 갓 리그에 들어온 초보 소환사들이 뽑아낸 미니언들을 학살하고 있었다. 그때였다.


"정글러가 옵니다!"

용 앞 와드를 지우는 것을 목격한 잔나가 홀연히 외쳤다.


"무언가 이상하다. 어째서 지금 타이밍에 오라클을 마신거지?"

분명히 상대 미드라이너는 보이지 않는다. 초반 갱킹에 저런 무리를 할 필요는 없다. 마이는 의구심을 품고 봇 듀오 에게 말했다.


"닥쳐라 마이. 네놈은 말 할 자격이 없다."

코그모가 자신의 혓바닥을 뒤집으며 능청스럽게 말했다.


"저놈은 어차피 내것이야.. 고기가 먹고싶어!"



컵라면 기다리는 3분과 같이, 택배 도착 예정일 같이, 나서스의 스택을 기다려라.

-전쟁학회, 충분히 기다리는법 中-



 활짝 열린 창문의 초대에 응한 햇살이 중요한 손님임을 자각하는 듯한 느린 발걸음으로 적 정글러인 말파이트는 삼거리 부쉬 안으로 걸어들어오고 있었다. 잔나는 조금 전 봇 라인 중간쯤 에서 무빙을 하던 적듀오가 이제는 자신들의 타워 안쪽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음을 깨달았다. 갱킹을 할 셈이군. 잔나는 상황이 매우 유리하다고 생각했다. 정글러가 들어온다 해서 자신들에게 해 될 것은 없다. 반대로 우리를 끌어와야 할 상대는 라인을 끌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우리를 속여야 한다는 중압감이 될 것이다.


 잔나는 자신의 유리함을 보다 확고히 하기 위해, 그리고 덤으로 말파이트에게 도발을 하기 위해 아이템을 사오라며 코그모를 마을로 보낸 뒤 말파이트가 숨어있을 부쉬 앞에서 춤을 추며 농담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50원만 주면 니들의 숨통을 틀어막아 버리겠다고 부쉬 앞에서 한참을 비웃다 용 근처 삼거리 쪽길에 와드를 박기 위해 전진한 잔나는 점점 어두워지는 자신의 발밑을 발견하였다.


 자욱한 안개가 잔나의 발치를 더듬는다. 번지고 흩어지지만 엷어지지 않는 검은 얼룩. 그 얼룩이 잔나의 발 밑을 감싸기 시작한 것이다.


“큭..!”


 잔나는 불쾌한 신음을 흘리며 안개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모르가나의 기술인데? 생각할 시간이 없었다. 본능적으로 마이에게 위험신호를 보내고 잔나는 플래쉬를 쓰려 했지만 떨리는 정신은 자신의 육체를 제대로 움직여 주지 않았다. 검은 안개가 잔나의 발을 어둡게 비춘 그 짧은 찰나 모르가나의 속박이 잔나의 몸을 관통했다.


"....!"

온몸을 죄어오는 고통에 신음소리 조차 내지 못했을 것이다. 잔나의 신호를 보는것이 늦은 마이가 허둥지둥 외쳤다.


"기다리시오! 내가 가겠소!"


 마이가 최후의 전사를 사용하고 잔나가 보낸 신호지점에 달려오고 있었다. 마이는 판단을 해야했다. 모르가나는 보이지 않았고 도란인지, 신발인지, 몇렙인지 조차 알 수 없었다. 숨어있는 모르가나를 찾아야 하는가? 아니다. 모르가나 주위에는 말파가 숨어있을 것이다. 마이는 말파를 잡을 자신이 없었다.



너무 게임상에 연연하지 말래서 약간 수정해서 올려봅니당

많이많이 관심가져주세욤

제목을 똥물을 마시는 새 에서 전장의 문앞에서 로 수정하였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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