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만난건 그녀 나이 20살 내 나이 31살입니다. 11살이라는 나이차.. 11살이나 많은 저였지만 전 그당시 생백수에 게임에 빠져있던 폐인이었습니다. 이런 제가 좋다고 절 따라다니는 건 대학 새내기인 그녀. 얼굴도 반반하고 키도 크고... 외모에서 빠질것은 없었는데 눈만 높은 저는 항상 그녀를 찬밥신세 취급했습니다. 뽀얀 피부에 여드름하나라도 나면 자기관리가 부족한 여자로 매도했고 돈없다는 핑계로 데이트는 항상 집에서... 집에서하는 데이트, 항상 그녀는 혼자사는 저를 위해 집안청소에 속옷빨래까지... 밥좀 잘 챙겨먹으라고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항상 배워서 오는 그녀. 김치찌개는 기본이고 닭도리탕에 등등..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고해도 돈없다는 이유만으로 항상 그렇게 집에 가두고 그녀 생일날 분식집에서 먹는 떡볶이에 만족하는 그녀에게 당연하듯이 말을하고, 어버이날에는 저희 부모님까지 챙겨주는 그녀였습니다. 비록 11살이나 적은 그녀였지만 힘들때는 항상 가슴으로 엄마처럼 품어주던 사람이었는데 그렇게 2년이 흐른 지금 그녀가 제 곁에 없습니다. 백수였던 제가 직장을 갖게되었고 .. 이제 잘해줄 준비가 되어있는데 2년이라는 시간이 참 힘들었나봅니다. 이제 제 전화도 받지않네요. 그녀나이 22살, 내 나이 33살... 각자 갈길을 가야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