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김당 기자] 대통합민주신당의 지도부가 경선 도중에 '게임의 룰'을 일방적으로 바꾸어 지도부의 '무능'과 '편파' 시비가 일고 있는 가운데 신당 지도부가 사실상 특정 후보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 불공정 경선을 둘러싼 심각한 논란이 예상된다.
<오마이뉴스>가 신당측 인사들과 추미애 전 의원측에 각각 확인한 바에 따르면, 신당의 최고위원회의 멤버인 고위 당직자 K, L 의원과 J 최고위원 등은 최근 추미애 전 의원을 함께 만나서 추 전 의원의 경선 역할과 손학규 후보 지지선언을 부탁했다.
지난 광주-전남 경선을 앞두고 추석연휴 기간에 손학규 후보측은 이른바 민주당 출신 '8인회의'의 손학규 후보지지 선언설을 흘렸고, 최근 지도부가 일방적으로 경선 일정을 변경하자 정동영 후보측은 일부 지도부의 특정 후보 지원설을 거론하며 반발했다.
그러나 신당 지도부의 집단적인 특정 후보 지원 움직임이 실제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동영 후보는 지도부의 경선 연기 결정이 나온 직후인 3일밤 <동아일보>와의 심야 인터뷰에서 "최고위원회의, 국민경선위원회의 등 회의체가 '안티 정'(안티 정동영)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내 부덕의 소치지만 나는 5년 전 민주당 대선후보 순회 경선 때 1승 15패를 하면서도 끝까지 따라갔는데…"라고 지도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또 정 후보 지지의원 33명은 4일 성명을 내고 "공정성을 상실하고 특정 후보 측에 부화뇌동해온 일부 당직자의 사퇴와 중립적 인사로 교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는데 정 후보측의 '안티 정' 발언과 '일부 당직자 부화뇌동' 주장에는 상당한 근거가 있는 셈이다.
추석연휴 직후 추미애에 '손학규 지지선언' 요청... L의원 "강금실처럼 해달라"
신당 최고회의 멤버인 3인이 함께 추미애 전 의원을 찾아간 것은 추석연휴 직후인 지난 9월 27일. 서로 가까운 사이인 신당 고위인사 3인은 이날 추 전 의원 자택에서 가까운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로 찾아가 추 전 의원을 만났다. 신당 경선의 분수령이 될 광주-전남 경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였다.
이들은 신당 예비경선 주자였던 추 전 의원에게 '호남후보 한계론'을 강조하며 영남 출신인 추 전 의원이 지난 총선 당시 광주에서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삼보일배'를 했던 것처럼 광주에서 손학규 지지선언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호남(전북) 출신인 정동영 후보로는 영남 출신인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없으니 수도권(경기) 출신으로 한나라당 지지표를 끌어올 수 있는 손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것이었다.
이들은 특히 "우리는 최고위원이나 당직을 맡고 있어 공개적으로 손 후보 지지를 못하니 나라를 구한다는 심정으로 추 전 의원이 우리 대신 총대를 메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 추 전 의원은 "손학규 후보도 직접 지지를 요청해 왔으나 완곡하게 거절했다"면서 중립을 표방하며 이들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의원은 이어 "손 후보가 정말 이명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나라를 위한 후보라면 여러 분이 당직을 사퇴해서라도 지지를 표명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L 의원은 "추석연휴 직후 추 전 의원을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지지 선언을 부탁하는 자리가 아니었고 이번 경선에 대한 추 전 의원의 생각이 뭔지 알아보기 위한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L 의원은 "추 전 의원에게 (모바일 선거운동을 하는) '강금실 전 장관처럼 경선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좋은 일 아니겠냐', '광주-전남 경선(29일)을 앞두고 광주에 가서 광주시민 여러분이 신당 경선을 살려달라고 호소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이해찬측 "DJ, 방미 전 이해찬 도우라고 했다"... 3위 후 "DJ가 도와주지 않은 탓"
한편 이들이 추 전 후보를 만나기 직전에 손학규 후보는 "이낙연 의원이 '정대철 전 의원 등 당 중진과 민주당 출신 8인이 손학규를 지지한다'라고 공개적으로 말했다"고 밝혀 '8인회의 지지설'이 불거졌다.
민주당에서 신당에 합류한 8인회의 멤버는 김효석·이낙연·신중식·채일병 의원, 정균환·김영진 전 의원, 박광태 광주시장, 박준영 전남지사 등이다. 이 가운데 김효석 의원은 신당 원내대표이고, 이낙연 의원은 대변인이다. 신중식 의원은 신당 전남도당위원장이다. 정균환 전 의원은 신당 최고위원이다.
정대철 전 의원은 한나라당을 탈당한 경기고 동문인 손학규 후보를 접촉해 신당에 영입한 장본인이고, 김효석 원내대표 또한 민주당 시절부터 공개적으로 손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제3지대'에서 신당을 함께 하자고 제안해왔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번에 손 후보측의 발설로 자연스럽게 손 후보 지지자임이 '커밍아웃' 되었고, 정균환 최고위원은 사석에서 드러내놓고 "손학규 외엔 대안이 없다"라고 말해왔다. 지지기반(전북)이 겹친 정 최고위원은 당내의 '안티 정'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이해찬 후보측은 방미 전에 박지원 비서실장이 박광태 광주시장 등 광주-전남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해찬 후보를 도우라'고 했다고 말해 이른바 'DJ, 이해찬 지원설'을 흘렸으나 이는 광주-전남 경선결과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오히려 이해찬 후보측은 김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귀국한 뒤에 "광주-전남 경선에서 다른 후보들에게 크게 뒤처진 3위를 한 것은 DJ가 도와주지 않은 탓"이라며 동교동측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DJ, 이해찬 지원설' 자체가 '자가발전'이었던 것이다.
박지원 비서실장도 "우리는 어떤 후보에 대해서도 지지를 표명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대통령님(DJ)은 이번 대선이 여야 1 대 1 구도로 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밝혔다.
---------------- 당의 지도부가 경선기간중에 대놓고 특정후보를 지지한다는게 심판이 특정선수를 편드는 모양새 혹은 이번 대리접수의혹으로 정동영은 아니라고 생각, 다시 줄서기 하기 바쁜건지도. 그나저나 평소 이해찬 후보 그렇게 싫어하진 않았는데 선거시즌이라 다급한지 얼마전에도 노대통령과의 대통령 그만두고싶을 정도로 힘들었었다는 이야기 풀어서 논란을 일으키더니 이젠 김전 대통령까지 팔아먹으며 불만, 대체 자신이 대선후보가 되실려는건지 노 대통령, 김 전 대통령 연줄로 대통령 되시려는건지.. 실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