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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 경계 소초의 사건사고
게시물ID : military_52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whathell
추천 : 2
조회수 : 15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8/23 22:09:34

본인은 강원도 해안 경계 부대에서 근무를 했었습니다.

아무래도 바닷가이다 보니까 여름에는 피서객들 많이 오고, 낚시 하러 오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특히, 우리 소초의 책임구역 내에는 철책이 쳐저 있어서 밤중에는 민간인이 들어올 수가 없음.. 그나마 낮에는 개방을 하긴 하지만

소초 주둔지 내의 절벽은 민간인이 들어올 수가 없습니다. 위험하기도 하고 소초 막사로 바로 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

그런데도..강태공들은 기가막히게 다 뚫고 들어옵디다. 한밤중에 해안 경계 작전중에 낚시꾼들이 넘나드는 경우는 허다하고..

심지어 철책을 절단하고 들어가는 경우, 접이식 사다리를 이용해서 철책 위의 윤형 철조망을 찌그러뜨리고 넘어가는 경우..

이런 경우 오인사격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지만, 그것을 수리하는것도 일이였습니다.

경계작전이 끝나가고 동이 틀 무렵이 피크입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잡겠다고 무단으로 들어옵니다.

이 일이 매일 반복되다 보니 별에 별 사건사고가 다 터집디다ㅋㅋ

 

1. 경계작전 중 작전구역에 몰래 잠입후 낚시를 하다가 미끄러져서 물에 빠진 사고. 다행히 빠져 죽지는 않았습니다ㅋㅋ

 

2. 경계작전 종료 직전 성인남성 3명이 우리측 병사들과 대치한 상황. 성인남성 세명은 개 양아치였고 자꾸 들여보내달라고 협박을 함.

그와중에 우리측 일병애가ㅋㅋㅋ 지향사격자세로 탄알 일발 장전ㅋㅋ 찰칵! 하니까 그 양아치들이 쏴보라고 함. 물론 안쐈음.

부대 복귀하고나서도 갈굼 먹지 않음ㅋㅋ하나의 해프닝으로 훈훈하게 마무리.

 

3. 한밤중에 경계작전 중, 민간인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옴. 책임구역 내의 해수욕장 모래사장에 무언가 반짝이는게 있다고 함.

그게 혹시나 북한군의 무전기나 교신기에서 나오는 불빛이 아닌가 싶어서 무섭다고 함.

출동해보니까...ㅋ모래사장위에서 반짝이는..'낚시찌'ㅋㅋㅋ건전지 조그만한거 넣어서 빨간불빛 나오는거였음ㅋㅋ

 

4. 낚시꾼을 쫒아내는 일과가 반복되다가, 낚싯대를 하나 득템. 소대장이 한번 낚시를 해보자고 해서 루어미끼를 사옴ㅋㅋㅋ

루어미끼를 달고 낚싯대를 고정시키고 드리워놨는데..몇시간 후에 가보니 낚싯대가 휩쓸려감ㅋㅋ

 

5. 한밤에 경계작전 중, 민간인 출입통제지역에 낚시꾼 5~6명이 들어감. 분명히 잠금장치가 되어있었고 넘어갈 수가 없는 곳이였음.

어떻게 들어갔냐고 물어보자, "왠 대위 한명이 문을 열어줬다." 라는 허무맹랑한 얘기를 함. 알고보니..낚시꾼들도 암암리에 자물쇠 열쇠를 복사해서 갖고 있었음. 소초 작전구역 내의 상점이나 민가 같은 경우, 늦게 퇴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매번 문을 열어줄 수가 없어서 열쇠 하나를 줌.

근데 그게 복사하고 퍼지고 퍼져서...

 

지금까지 생각나는 사건사고는 이정도 입니다ㅋ

큰 사건사고가 아니라서 시시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큰 사건사고가 터지면 피해 가는건 젊은 청년들입니다.

해안경계, 강안경계, GP, GOP근무하시는 모든 국군장병 여러분! 안전이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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