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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에게 내가 하고싶은걸 하라 했으면 좋겠다.
게시물ID : gomin_3410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볼펜Ω
추천 : 2
조회수 : 33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06/01 16:42:00
재수생이지만 나이는 고삼. 생일이 빠른것도아니고 난 남들과는 다른길로 남들보다 조금일찍 고졸인사람. 학교를 나온게 17살. 그때 나오게되었을땐 드디어 그 지긋지긋한곳에서 탈출했다는 행복함보다는 그냥 별 생각없었다. 멍~하니 갑자기 수십년이 흐른것같았고 내가 왜 이런결정까지 내려야했을까 난 누구보다 평범한 아이였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자퇴후회한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학교선택에서 후회한적은 많았지만. 자퇴하고 예전부터 내가 하고싶었던걸 입시전문으로 하는 학원에 다니려했다. 내가하고싶은건 미술. 아주 돈이 많이드는 학문.. 상담을했다. 원장이라는사람과 우리는 세자녀라고 10퍼 할인해준다한다. 그래봤자 50만원 난이게 고삼반 요금인줄알았다. 근데 아니였다. 고2반이고 고3반은 약 십만원 더든단다. 바로그만뒀다. 재료비에 식비, 차비에 60만원..여기까진 괜찮다고치자 하지만 방학이면 두배에 수능끝나고 실기까지 대략 3개월동안은 네다섯배... 위에말하듯 세자녀집안인 우리집이 감당할양은 절대 아니다. 언니 등록금도 외할머니한테 받고있는데... 18살 4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커뮤니티에 올렸다. 내고민들을. 모든곳에서 미술은 나중에하란다. 공부하란다. 공부해서 좋은대학가서 좋은직장가지고 그때하란다. 그때해도 늦은게 아니란다. 부모님한테 말해서 독서실을 끊었다. 부모님은 별로 반가워하지않았다. 부모님은 내가 검정고시 성적 만으로 남들보다 대학에 조기입학하시길바랬다. 비록 전문대일지라도 난 내가 미술을 못한다면 대학에가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내 머릿속엔 무조건 대학이란곳을 가야한다 는 시스템이라도 있었나보다. 뭣때문일까? 내가 검정고시졸업이라서 꼭 대학을 나와야 한다던 부모님의 말씀때문일까? 지금생각해보면 참 의아하다. 공부를 시작했다. 내목표는 지방일지라도 국립대였다. 왜냐하면 우리집은 가난하니깐. 부모님의 월급으론 언니 등록금도 못낸다. 언니는 비싼 사립대를 다니니깐 나라도 부모님의 짐을 덜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시작하고 하면할수록 할만했다. 그전까진 중학교 영어단어장, 중학교 수학문제도 못풀던 나였는데 기초부터 차근차근 올라갔다. 그러고 수능을보았다. 수능을 봤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등급이 나왔다. 내가 기초만 너무팠다 생각하고 부모님께 양해를 구해 일년 더하기로했다. 저번보다 더 스파르타하게 나를 굴렸고, 작년동안 기초만 판 모양인지 남들보다 수월했다. 공부가 재미있었다. 하면할수록 유식해지는것같았다. 근데 미술이 역시 하고싶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야가 넓어지나보다. 난 미대를 못나오면 미술이란걸 직업으로 삼을 수 없을줄 알았다. 근데 아니였다. 여러가지 길이 있었다. 그중에 내 눈에 띄였던건 웹툰작가였다. 바닥부터 시작해서 정식으로 직업할 수 있는 직업. 많은 사람들이 나의 작품을 보고 즐거워하고 재미있어 하며 다음편을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있다는것 자체가 얼마나 기쁜일인가. 스토리도 구상하였다. 아니, 어떻게 말하자면 스토리를 먼저 구상하고 그길을 알아보게 되었다. 지금도 현재진행으로 계속 구상중이다. 내가생각해도 재미있고 나의 상상력을 다른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다. 그사람들이 보고 재미있어해줬으면 좋겠다. 그뿐이다. 그러다 2월쯤, 다시한번 미술학원을 알아보았다. 미술이 너무하고싶었다. 좀 더 알아보았다. 알아보니 어느지역에서는 추가 보충비 없이 월 20이면 된다더라. 충격이였다 그야말로 멘붕이고 내가 뭣하러 일년을 버렸나 생각했다. 이정도면 부모님께 부담안가시지 않을까?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도 될까? 그래.시작해보자 미술학원에서도 남들과 다른 진도를 보인 나니깐. 부모님께 말하기전에 일단 궁금한것부터 물었다. "엄마, 엄마 월수입이 얼마야?" "왜?" "그냥.. 얼마야?" "80받어" 우리 아버진 참으로 무능력하신 가장이다. 언제부터인진 몰라도 어느날부터 돈을 안가지고 오셨다. 지금도 아버지가 무슨일을 하시는진 모른다. 근데 항상 회사라는곳을 출근하신다. 멀끔한 양복 입으시고 어머니의 마트수입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우리집에선 아무리 저렴한 미술학원이라도 부담이란걸 다시한번 일깨웠다. 그리고 다시한번 꿈을 버리고 공부를 했다. 근데 참 이상한 일인게. 점점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 끔찍이도 하기싫었다 점점 공부에 손을 놓기 시작했고. 다른꿈을 꾸기 시작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웹툰이란게 정말 매력적이였다. 당장은 무리고 지금이라도 공부좀 하고 도전해보고싶다. 하지만 난 한국의 고삼. 고졸이긴해도 대학을 가야할시기. 무조건 대학을 가야하는 고삼. 내가 진정 원하는건 대학이라는 학력이 아니다. 내가 하고싶은걸 하면서 돈을벌고 그돈으로 또 하고싶은걸 하고싶다. 그게 진정 원하는 행복이다. 하지만 역시 안돼겠지 부모님한테 내꿈에대해 용기있게 말도못하는 내가 뭘 할수있을까? 오늘도 공부한다고 책들고 와선 도서관의 컴퓨터로 오유만 보고있는 나에게.. 점점 모든 열정이 시들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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