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버지와 저녁을 먹으며 나눈 얘기입니다. 여느때와 같이 퇴근후 집에와서 저녁을 먹으려고 하다보니 집에 밥이 없었습니다. 뭐~ 늘상 있는 일이니 밥과 반찬을 대강 만들고 있던중 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아버지 : "아들~ 저녁만드나? 나도 저녁 안먹었는데 내꺼도 차려라~" "근데 난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다~" 나 : "아~ 반찬이랑 다해가는데 그냥 미역국이랑 반찬해서 대충 드세요~" 아버지 : "어~ 그래~" 평소와 같이 난 차갑게 구는 아들이였고 아버지는 그냥 받아드리고 식사가 준비될때까지 TV를 시청하고 계시다가 저녁 준비가 다 된후 같이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일반적인 가정들과 마찬가지로 아버지와 아들 둘이 식사를 하는 밥상에서는 말이 별로 없고 적막하죠 워낙 조용히 밥만 먹어서 인지 아버지가 먼저 말씀을 꺼내시더군요 아버지 : "회사일은 할만하냐? 여친이랑은 잘 지내고?" 나 : "네" 또다시 침묵이.. 조용한 식탁에는 아직 켜져있는 TV 소리만 나오더군요 (뭔지 모를 이상한 드라마 소리...) 그때 아버지가 갑자기 스치듯 한마디를 던지더군요 아버지 : "그 요즘 아오이? 그 여자애 귀엽더라" 나 : "네 유명한 사람이에요" . . . . . . . . . . . . . . 나 : "!!!!!!!!!!!!!!!!!" 순간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더군요 읭? 아오이? 무슨 아오이? 엥? 뭔가 이상한데... 그리고 난 너무 자연스럽게 대답을 했어... 뭐지? 뭔가 이상해... 아오이? Sora 아오이? 아냐... 그럴리가... 아~ 무슨 게임광고인가 그걸 보신건가? 아니면 설마...아닐꺼야... 일단 뭔지 수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 : "아버지 어떻게 아세요? ^^;" 아버지 : "TV 나오는거 봤어" 뭔지 모르겠고 난감하고 황당스럽지만 일단 설명을 드려야 할꺼 같아서 나 : "그게...아오이라면 일본..." 하고 말씀드리려는 순간 아버지 : "노래도 잘하더라" "열린마당에도 몇번 나오고 어린게 귀엽고 노래도 잘하더라" 라고 하더군요... 아.........그순간 이해가 가더군요 아이유구나.... 어린가수 이름을 모를수도 있지 하하하 생각하고 말씀을 드리는데... 앞으로 더 큰 난관이 다가올줄은 몰랐습니다... 나 : "아버지 그건 아이유에요 하하하" 아버지 : "아~ 그러냐? 하하하 이름이 이상해서 잘 몰랐어~!" "근데 아오이는 누구냐? 일본 뭐 어쩌고 하려고 하던데?" 나 : "!!!!!!!!!" "그러니깐...그...그게....흠...그러니깐..." (개미같은 목소리로)"일본배우라는데 전 잘몰라요..." 아...정말 난감했어요 뭐라 할말도 없고...설명도 못하고... 일단 이상황을 넘기자 하고 아이유에 대해 포풍설명을... 나 : "그게 아이유가 요즘 대세 인데요~" "생긴것도 귀여운데 어린여자가수 치고는 노래도 잘하고~" "나이도 아직 미성년자 인데 광고나 그런거도 많이 나오고 요즘 인기 완전 많아요" ... ... 등 등 그러고 나서 다시 조용히 밥을 먹었지만... 정말 아까와 똑같은 조용함이였지만... 죽겠더군요...민망...난감...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전 제방으로 돌아와 이것저것 하다가 아버지께서 아이유가 어떤 노래 불렀나고 궁금해 하시길레 음악감상 사이트에 접속해서 들려드렸어요 그렇게 보내고 잠을 청하려는데... 왠지 음악 들려드릴때 나를 보는 아버지의 미소가 왠지 모르게 씨~익 웃는거 같이 보였고...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했던거 같아 힘들게 잠을 청했었죠... 아....생각하면 아직도 민망함... 아버지...오해마세요...그리고 혹시라도 인터넷으로 찾아보지 말아주세요...제발...